김세연 불출마 선언 속 이면…이준석“황교안한테 질린 것”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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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한국당 김세연 의원 불출마 선언…이유는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前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1월19일(화)

소종섭: 시사저널 TV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끝짱 시간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어요. 영하로까지 기온이 내려가는데 우리 시청자님들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내년 4월15일 총선인데 벌써부터 정치권이 뜨겁게 총선전이 시작됐습니다. 여야에서 불출마 선언이 잇따라 나오면서 그 파장에 촉각이 곤두선 그런 상황입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3선의 김세연 의원이 느닷없이 불출마를 선언해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문제 관련해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과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최고 반갑습니다. 

이준석: 안녕하세요? 

소종섭: 김세연 의원은 평가도 그동안 괜찮았고 또 지역구도 부산인데 상당히 안정적으로 부친부터 쭉 지역에서 당선돼왔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평가가 되어 왔는데 느닷없이 불출마 선언을 했어요. 

이준석: 일반적으로 불출마하시는 분들은 사실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좀 있긴 한데요. 김세연 의원은 당선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지원 유세를 2012년에 하러 간 적이 있었는데 도대체 나를 왜 지원 유세를 부르는가 할 정도로 그 분위기가 제가 압승할 분위기였고요. 그리고 과거 18대 국회에서 무소속으로 붙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그렇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던 것이죠. 제가 우선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하는 것도 충격인데 김세연 의원을 잘 아는 많은 사람들은 김세연 의원이 화난 게 더 신기했어요. 그래서 제가 김세연 의원과 거의 8년 넘게 교류해 오지만 욕을 하거나 화를 내는 것도 본 적이 없고요. 다른 사람 비난하는 것도 거의 본 적이 없어요. 굳이 따지면 예전에 바른미래당에 있을 때 홍준표 대표를 싫어해서 언급했던 정도? 자기가 발언하고도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하는 사람이거든요. 

소종섭: 이른바 샌님 스타일이죠. 

이준석: 샌님 중에서도 단연코 넘버원입니다. 제가 할 일 없을 때 유튜브 방송을 보는데 애견 방송을 많이 봐요. 그게  유행이라서 애견 방송을 많이 보는데. 그런데 애견 방송을 보면 애견 방송 중 대세가 골든 리트리버를 화나게 해보겠습니다, 뭐 이런 거. 

소종섭: 그거 어려운 일인데요. 

이준석: 굉장히 어렵습니다. 골든 리트리버는 이렇게 발을 밟아도 소리를 질러도 화를 안 내고. 어떻게 해도 혓바닥 내밀고 헤헤 거리고 있는 그런 강아지인데. 골든리트리버가 화나면 무조건 사람이 잘못했다고 봐야죠. 김세연 의원 보고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김세연 의원이 화낸다는 건 뭔가 잘못됐다, 사람들이. 그래서 저는 이번 파장은 대중적으로는 약할 수 있지만 제가 볼 때 아마 국회 내부에서는 큰일이 될 거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소종섭: 11월17일 일요일,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기자들한테 불출마 선언문을 읽었는데 제가 핵심 요약한 것을 간단히 읽어보겠습니다. 정치권에서 만성화를 넘어 이미 화석화가 되어버린 정파 간의 극단적인 대립 구조 속에 있으면서 실망, 좌절, 혐오, 경멸로 이어지는 정치 혐오증에 끝없이 시달려왔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서 자유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습니다.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루어낼 수 없습니다. 무너지는 나라를 지켜낼 수 없습니다.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입니다.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손가락질 받습니다. 한마디로 버림받은 겁니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입니다. 감수성이 없습니다. 공감 능력이 없으니 소통 능력도 없습니다. 이대로 계속 버티면 종국에는 역사의 죄인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모두가 함께 책임져야 하고 함께 물러나고 당을 공식적으로 완전 해체를 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나경원, 황교안 두 분께도 어쨌든 이러한 부분에 동참해 주십시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김세연 의원이 평소 쓰는 어법을 통해서 본다면 불출마 선언문의 강도가 세다고 봐야죠? 

 

“이번 선언문의 표현, 이례적으로 강한 비판”

이준석: 김세연 의원이 홍준표 대표를 비판한 걸 기억난다고 했는데요. 그때 썼던 용어가 뭐냐 하면 화가 나서 감정을 주체 못 하면서 얘기하는데 ‘아니, 어떻게 저렇게 몰상식한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까’가 최대 표현이었어요. ‘제가 들어본 용어로써 말도 안 됩니다. 또는 몰상식한 사람입니다. 이해가 안 된다.’ 이 정도가 표현의 최대치인 사람인데 이번 선언문에 이렇게 표현했다는 거는.

소종섭: 이준석 최고위원이 보기에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한 핵심 이유는 이걸 거다. 뭐라고 보십니까? 

이준석: 기본적으로 본인이 4선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거든요. 원내대표나 그다음에 당 대표를 도전해야 되는 시기인데요. 이 시기에 앞서서 본인이 원하는 당의 모습을 만들지 못했을 경우 괴로운 상황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황교안 대표의 의중대로 영남 위주의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20대 국회보다 더더욱 친박 성향, 강경 보수 성향이 강해진 당이 만들어진다고 합시다. 그러면 그 안에서 (김세연) 본인은 자기가 하고 싶은 정치를 할 수 없습니다. 어차피 4선 때부터는 원내대표나 당 대표 출마를 요구받게 되는데.

소종섭: 요직을 맡아야 되는데. 

이준석: 할 수가 없어요. 내가 선장이 되려고 해도 선원들이 ‘전부 다 상태가 이상하다’ 이러면 배를 끌고 가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고, 선상 반란이 일어납니다. 이런 생각이 들 거예요. 자유한국당에서 걱정을 하시는 분들, 저랑 친한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150석이 안 되는 걸 걱정하는지는 오래됐고. 이거를 그렇게 심각한 걱정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런데 이념적 성향이 완전히 지금보다 더 오른 쪽으로 가서 일치단결한다면 어떻게 고쳐질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걸 가장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그게 현실화되어 가면서 김세연 의원 같은 경우는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김세연 의원이 저랑 예전에 2012년에 비대위를 같이했거든요. 비대위를 같이하면서 그때 언론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김세연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한테 회의할 때 비판, 지적, 조언을 했어요.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제 생각에는 10%, 20% 확률로 그걸 들어준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게 정치적으로 치면 본인보다 위급의 정치 지도자가 본인의 제안을 10%, 20% 들어주는 건 대단히 많이 들어주는 거거든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에게 김세연 의원이 6월에 여의도연구원장의 자격으로 있을 때 황교안 대표가 종로 등 지역구 출마를 해야 된다고 이야기했었어요. 그것도 김세연 의원이 지금까지 봤을 때는 표현의 한 방식으로 봤을 때 이례적인 거였어요. 그러니까 골든리트리버가 짖지도 않았는데 짖는 정도? 

소종섭: 본인을 헌신해서 당의 험지에 가서 앞장서는 그런 모습을 당 대표가 보여라.

 

“黃, ‘당 대표 험지 출마’ 제안에 무응답”

이준석: 그러면 황교안 대표는 이에 대해 무응답이었어요. 그게 한 5개월 정도 지속되니 김세연 의원은 더 이상 조언할 힘도 없는 거죠. 지도자 스타일을 보면, 저도 박근혜 대통령이랑도 그때 예전에 비대위에서 일할 때 보면 엄청 싸워요. 논쟁을 하는데 논쟁을 하는 게 뭐냐 하면 저는 박근혜 대통령한테 어떤 불만이 있었냐 하면 논쟁을 했을 때, 저희 회의 들어갔을 때 어쨌든 그냥 내 말대로 하십시오, 라는 식으로 그냥 밀고 나가는 경우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면 좀 화가 나고 이럴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쨌든 싸우긴 싸워요. 그런데 손학규 대표랑 있으면, ‘대표님 이렇게 하시죠’ 그러면. ‘아, 그래? 술이나 마시세.’ 이렇게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소종섭: 논쟁이 이루어지지 않고. 

이준석: 그런데 그게 제일 짜증 나는 건데, 지금 황교안 대표는 무응답이에요. 그래서 저는 차라리 박근혜 대통령은 기다 아니다, 하는데 노가 80%라도 차라리 그게 낫다는 거예요, 저는. ‘내가 저 사람보다 급이 낮으니까 그렇겠지’ 이렇게 생각하고 넘어가면 돼요. 그런데 이건 그냥 무시고. 이번에도 황교안 대표한테 손학규 대표가 한 것처럼 ‘정치 선배로서, 인생 선배로서’ 이런 말들이 나오면 이제 화나는 거거든요?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무응답이었어요, 김세연 의원한테. 그게 아마 가져온 충격이 컸을 거다.

소종섭: 이 당에는 어떤 좀 희망을 찾기가 어렵겠구나. 이런 판단을 결국 한 거 아니겠느냐, 그 얘기죠? 

이준석: 그리고 어느 순간에 본인이 중요 당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싸우지 않으면 공범이 된다. 김세연 의원이랑 저랑 바른미래당 창당할 때같이 나왔었는데요. 그때도 김세연 의원이 소명 의식이나 사명감이 셌어요. 본인이 하고 싶은 개혁 보수, 중도적 성향의 개혁 보수를 하고 싶어 했어요. 

소종섭: 시간이 갈수록 자신에게는 바꿔낼 수 있는 힘이 없고 조언했을 때 상대는 받아들여주지 않고, 그렇다면 가만히 있으면 결국 잘못된 흐름 속에서 본인도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불출마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불출마 선언’ 김세연 후폭풍 어디까지?

소종섭: 김세연 의원이 그렇게 발언한 이후에 이른바 이제 친박계, 영남의 중진 의원, 다선 의원들 중심으로 비판도 많이 나와요. ‘여의도연구원장 당직을 내려놔라, 그렇게 얘기하고 당을 폄하하는 거다.’ 이런 식으로 비판하고 있는데 어떻게 봅니까? 

이준석: 여의도연구원장이 뭡니까? 여의도연구원장의 인적 쇄신론이 불거지게 된 건 그 칼날이 셀 수가 있기 때문이에요.  소위 말하는 컷오프라고 하는 현역 의원 재평가로 공천 배제, 그 시스템 하에서는 강력한 무기가 여론조사거든요? 그런데 이 여론조사를 김세연 의원이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반발할 수밖에 없는 거죠. 그리고 예를 들어 보수 대통합이라는 것을 긴급히 꺼낼 때 그에 화답했던 인사가 윤상현 의원, 이런 분들인데. 저는 윤상현 의원이 똑똑한 분이다, 전략가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는데. 그게 나온 단 하나의 이유는 전체적으로 곧 있으면 보수 또는 중도 보수의 유권자들이 ‘3선 이상의 중진들 무조건 불출마 하라'는 여론이 있을 거라는 걸 감지한 거죠. 불출마를 강요하는 것은 인적 쇄신을 강요하는 것인데 인적 쇄신은 곧 사람 쳐내기거든요? 쇄신에 반대하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통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돼요.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대통합론이라는 게 먼저 뜨게 된 거고 대통합론은 어떻게 보면 쇄신에 대한 거부죠. 우리끼리 서로의 과오를 인정하고 통합해서 선거에서 이겨보자, 이런 문법으로 바뀌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에 대해서도 김세연 의원이 불쾌함을 느꼈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3년이 지났지만 박근혜 정부 실패에 이르게 했던 그 인사들이 아직까지 책임을 안 지려고 한다는 것. 노무현 때는 솔직히 폐족이라는 단어 써가지고 18대 때 몰살 한 번 당했잖아요. 그런 분풀이의 순간이라도 노무현 정부 끝나자마자 있었거든요? 2018년 노무현 정부 끝나고 2008년 2월에 끝나고 4월 총선에서 바로 친노 세력이 싹쓸이 당했거든요? 그런 분풀이를 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 이후에 이제 국민들이 다시 친노를 뽑아줄 생각이 들었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은 대통령 옆에서 호가호위했던 친박 세력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분풀이마저 당하지 않겠다는 게 스크럼을 짜는 게 보이거든요? 그게 아마 김세연 의원 입장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거였을 거예요. 

소종섭: 영남권 중진 의원들 쪽에서 불출마를 한다든지, 그런 공간을 열어줄 가능성 같은 게 어느 정도나 될 거로 보세요?  김용태 의원이나 조우영 의원 정도 공개적으로 김세연 의원 에 동의하는 뜻을 밝혔고. 나머지 의원들은 비판적이거나 침묵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준석: 저는 영남 중진이라는 단어는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당의 중진이라고 하면 개인의 능력치, 정당성을 바탕으로 한 돌파력이나 지도력을 보여야 되는데. 자유한국당 영남 중진의 특성이 3선, 4선 됐는데 대한민국 국민들이 전혀 알지 못해요. 누군지도 몰라요. 공천은 그때 되면 기가 막히게 받아내요. 이런 특성을 가진 분들인데, 저는 중진이라고 하기에 스스로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분들이 많지 않냐, 저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분들은 정당 중진이라서 물갈이 돼야 되는 것이 아니라 저는 3선까지 하면서 대한민국 정치에 한 일이 없고.

소종섭: 의정 활동 자체가. 

이준석: 공천 배제돼야 된다. 용퇴라는 것은 퇴진 안 해도 되는데 굉장히 용기 있게 퇴진하는 것으로 보이잖아요. 용퇴가 아니라.

소종섭: 정계 은퇴. 퇴장? 

이준석: 퇴장, 퇴장이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소종섭: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과 자유한국당을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를 보는 이준석의 입장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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