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이 말하는 ‘임종석 불출마 진짜 이유’
  • 한동희 PD·조문희 기자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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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갑자기’ 불출마 선언한 임종석, 속내는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前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1월19일(화)

소종섭: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난 일요일에 민주당에서도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그동안 종로로 이사해서 내년 총선 종로에 출마하고 싶어 한다는 게 정치권의 얘기였는데요. 느닷없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 이렇게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불출마 결정과 관련해서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얘기 나누어보겠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님, 임종석 전 실장이 SNS에 이렇게 올렸어요. 제가 요지를 한 번 읽어볼게요. 2000년, 만 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되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는데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한 2년 남짓한 시간이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습니다.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합니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됩니다.(라고 올렸는데요.) 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저랑 나이 동갑입니다. 1966년생인데 정치인들이 정치권 떠나면 정계를 은퇴하겠습니다.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간다, 이 맥락만 보면 정치를 안 하겠다, 이런 맥락으로 읽혀요. 이준석 최고위원 어떻게 봤습니까? 

 

“임종석, 파워게임에서 밀렸다”

이준석: 저는 이 안에 숨어있는 메시지는 ‘파워게임에서 밀렸다’라는 말이 들어있다. 보통 일반적인 불출마 선언을 하는 여당 사람들의 발언들을 보면 꼭 들어가는 멘트가 있어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기원하겠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끝까지 다른 곳에서 돕겠습니다.’ 이렇게 하거든요. 서두에 형식이 어떻게 들어가면 그거를 대체하기 위해서 들어간 말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한 2년의 시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이게 들어가요. 그런데 이게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인데 정부에 있는 포괄적인 정부의 성공을 위하겠다는 이렇게 상투적인 문구가 안 들어갔다는 것은 임종석 실장이 누락했을 수도 있지만 첫 느낌으로는 ‘안에 불편한 사람들이 좀 있구나.

임종석 실장이 불편함을 느낄 만한 그런 일들이 있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는 임종석 실장이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고 했을 때 본인도 정세균 의장이 이렇게까지 나올 거라는 걸 모르고 한 거는 아닐 거거든요. 그런데 제가 봤을 때는 분명히 내부적으로 어떤 소통 채널로, 당이든지 청와대든지 그거는 최대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 보겠다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움직였을 거라고 봐요. 그런데 임종석 실장이 나왔는데 결국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최종적으로 조율이라는 게 실패했다. 저는 섭섭해 할 만하다, 이렇게 봅니다. 

소종섭: 임종석 전 실장의 섭섭함과 불만이 본인이 SNS에 올린 글의 행간에서 읽혔다고 말씀하셨고. 결국 파워게임이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의 그런 관계. 임종석 전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현직에 있을 때부터 그런 얘기가 좀 나왔었죠. 

 

“586 용퇴론 속 임종석 공천 쉽지 않아…사전 기획 가능성 높아”

이준석: 파워게임을 보통 부정적인 어휘로 사용될 수도 있겠지만 전략상의 파워게임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민주당의 이번 선거에서는 586 용퇴론이 나올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황을 알면서도 민주당의 선거 기획자들 같은 경우에는 임종석 실장을 가장 상징성이 높은 종로에 내보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임종석 전 실장을 종로 공천을 해버리면 다른 586 어떻게 명퇴시킵니까? 그러니까 임종석 실장 자리 안 만들어주기가 기획된 전략이라면 무서운 것이고 다시 한 번 민주당이 총선 승리에 집착하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그게 아니라, 우리 보통 파워게임이라고 하면 임종석 실장이랑 원한관계가 있는 사람이 했다, 이런 거라면 굉장히 큰 문제다. 저는 전자라면 이건 전략적 기획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무서운 수다, 이렇게 보는 거죠. 

소종섭: 보통 파워게임, 권력게임, 이렇게 얘기를 하면 권력을 갖고 있는 양쪽이 부딪쳐야 이게 권력게임입니다. 사실 임종석 전 실장은 초대 비서실장으로 있긴 했지만 비서실장직에서 물러나서 지금 지역구 출마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정세균 현 종로 국회의원이 열심히 지역구를 관리를 하다 보니까 본인이 다니기도 뭐하니까 전국의 산천을 주유하고 있다, 이런 얘기만 들려왔었는데요. 결국 민주당의 전체적인 총선 전략 속에서 임 전 실장의 거취가 결정이 돼가려는 그런 부분이었고 거기에 대해서 임 전 실장이 받아들일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이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이준석 최고위원도 그런 맥락에서 얘기를 했고요.

 

종로는 이낙연, 임종석은 광주행 설?

소종섭: 제가 최근에 이와 관련해서 얘기를 들었어요. 100% 확신할 수 있는 그런 사항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가능한 시나리오이기 때문에 (말씀드을 드리자면) 제가 들은 얘기는 내가 그 취재원과 애기를 하면서 정세균 의원이 버티니까 임종석 실장이 종로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얘기를 했더니 종로에 못 나간다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어떻게 그렇게 확실하게 얘기를 하냐” 그랬더니 이미 이른바 주판알이 놓이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러면 임 전 실장은 어디로 가는 거냐,” 그랬더니 임 전 실장은 광주에 출마하는 걸로 얘기가 돼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면 종로는 누가 출마하느냐, 했더니 이낙연 국무총리가 종로로 오는 걸로 얘기가 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매칭시킬 수는 없겠지만 임종석 실장으로서는 본인의 진로가 뜻대로 안 되면서 결국 제도권 정치를 떠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게 아닌가 하는,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한 사건인 것 같아요.

이준석: 임종석 실장은 이번이 광주 내보내줄 타이밍도 아니었을 것 같고요. 광주행은 사실 연명이지, 정치적 의미는 크게 없거든요. 서울에서 낙향해가지고 정치인이 크기는 쉽지 않거든요. 

소종섭: 본인도 그런 선택하기가 쉽지가 않죠. 

이준석: 그러니까 그건 솔직히 정계를 떠나라는 얘기나 마찬가지가 되거든요. 

소종섭: 과거 지방선거 때 박원순 현 서울시장 경남에 출마한다, 그런 얘기 있었잖아요. 약간 맥락이 비슷하다,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이준석: 임종석 실장이 만약에 총선 출마를 고집했다면 받아들여야 될 선택지라는 거는 지금부터 8년 전에 정동영 현 민평당 대표가 뜬금없이 강남을 출마를 하거든요. 그 당시 김종훈 의원이랑 붙었을 거예요. 지는 게임 나가는 거거든요. 그런 식의 강제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소종섭: 희생해라라는 그런 맥락에서?

이준석: 그렇죠. 전주에서 사람이 올라올 때는 한 타이밍인데 그 한 타이밍에서 됐어야 되는 것인데 그게 안 되니까 그다음에는 또 어떻게 됐냐 하면 보궐선거가 생기니까 관악을 갔다가 오신환 의원한테 깨져가지고 그때 가거든요. 그러니까 서울에 와서 어떻게든 발 붙여보려는데 안 되니까 또 정동영 의원이 전주로 다시 돌아가잖아요. 이 모양새가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전주에서 지금까지 계속 5선을 하고 있었으면. 그러니까 임 실장 입장에서도 가만히 있으면 험지차출론 같은 거 나와서 강남 출마가 예정된 상황이었다고 봐요. 그쪽 가서 싸워라. 그렇게 했을 때 제 생각에는 강남을, 강남갑, 송파갑, 서초갑 정도의 제안이 들어왔을 텐데 그거는 죽는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소종섭: 임 전 실장이 그렇게 얘기한 이후에 그 민주당의 이른바 586그룹의 대표격인 우상호 의원이 모욕감을 느낀다. 좀 기분 나쁘다 하는 개념으로 얘기했어요.

이준석: 아니, 내 친구 임종석이 당하는 꼴을 보니까 나도 저 꼴 되겠구나 생각하는 거죠, 다들. 특히 앞으로 반발이 세질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임종석 불출마 후폭풍…여야 인적 쇄신에 영향은

소종섭: 그럼 이런 부분들이 결국 민주당 내의 이른바 586 부분에 대한 물갈이론, 아니면 청와대 출신 출마자들 그런 부분들에 대한 견제. 이런 걸로 작용하는 데까지 (파장이) 나갈 수 있을까요? 

이준석: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분들이 안 해 본 것이 무엇이냐. 예를 들어 우원식, 우상호, 이인영 이런 분들이 안 해 본 게 뭐냐 하면 서울시장 안 해 봤다고, 전부 다. 서울시장, 대통령 안 해 봤다는 것인데, 장관 안 해 보고 이런 것들인데. 잘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그것 때문에 의원직을 더 유지해야 된다고 판단한다면 너무 약해 보이지 않느냐. 결국에.

소종섭: 명분이? 

이준석: 그러니까 하다못해 그 골든리트리버 같은 성격을 가진 김세연 의원도 저렇게 나서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걸 지키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가 과연 박력 있는 지도자의 모습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 제가 공교롭게 중앙일보 기획에서 제가 우상호 의원이랑 같이 인터뷰한 건 아닌데 저랑 쌍으로 인터뷰를 해가지고 같이 기사를 냈어요. 그런데 거기서 제가 586 비판하니까 우상호 의원이 그 당시에 굉장히 격정적으로 왜 물러나야 되느냐는 식으로 반응했는데. 앞으로 오히려 민주당의 선거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게 청와대는 저들을 용퇴시키기 위해서 노력할 거고 그 싸움에 있어서 전적으로 국민들이 용퇴시키는 방향 쪽으로 힘을 밀어주실 것이다. 자, 제가 이제 한 가지 예측한 게 뭐냐 하면 이낙연 총리가 당에 복귀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제가 했던 말이 당에 복귀한다고 해서 이낙연 총리가 할 일이 있겠느냐. 왜냐하면 저분 성격상 물갈이나 인적쇄신 같은 것을 해야지만 원래 총선 때 지도자로 인정받는데. 그걸 하실 분인가 이렇게 생각해 보니까 이낙연 총리 내세우고 싸움은 또 다른 사람이 해가지고 지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들어요. 그게 생각보다 양정철 원장의 보폭을 보니까 좋게 표현하면 악역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청와대 안에서. 

소종섭: 양정철 원장은 현재 여권의 역학구도 또 개인에 대해서도 잘 알기 때문에 본인이 팔 걷어부치고 판을 정리해야 되겠다, 이렇게 하면 이걸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없겠죠. 그러한 과정에서 임종석 전 비서실장도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에 양정철 원장의 총선 앞둔 판짜기, 이 과정에서 임종석 전 실장과 의견이 잘 안 맞았던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지금 나오는 것 같습니다. 임종석 전 실장은 그럼 그 SNS에도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고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라고 하면서 통일운동에 매진하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여권 내에서의 역할 같은 게 뭐가 있을까요? 

 

“외교․안보는 철저히 대통령 영역…장외에서 통일 운동 못 해”

이준석: 외교, 안보, 국방은 철저하게 대통령의 영역입니다. 이거 하고 싶으면 청와대 들어가야죠, 다시. 이건 제 생각에 그냥 추임새같이 넣은 것이고 임종석 실장이 할 수 있는 통일운동은 없다, 장외에서. 이거는 본인이 원래 관심 있던 사안이 이거니까 국민들에게 그냥 던지는 메시지이고, 아니, 안철수 대표가 미국 가서 공부 더 할 게 있다고 해가지고 그거 진짜 공부하러 갔다고 믿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저는 안철수 대표가 미국에서 3, 4개월 단기 과정을 공부할 리는 없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저는 정치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는 있다, 이렇게 보는 것처럼 임종석 실장도 정치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봅니다. 

소종섭: 결국 이른바 제도권 정치를 떠나기 위한 명분 쪽에서 통일운동이라는 것을 가져온 것 아니겠느냐, 실질적인 역할 이런 거라기보다. 그러면 민주당도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이런 내부적인 변화를  민주당 내에서도 총선을 앞둔 큰 변화 같은 걸 가져오기가 쉽지 않다고 보는 건가요? 

이준석: 저는 선거 예측을 잘 안 해요. 박근혜 비대위 때 한 2달 만에 당이 바뀌는 걸 보면서 누적된 당원들과 민심의 분노 이거를 잘 해석할 수 있는 지도자만 있으면 어떤 당이든지 바뀌는 건 1달이면 된다. 이런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황교안 대표를 비판한들 유승민 대표를 비판한들 아니면 민주당의 이해찬 대표를 비판한들, 되는 당은 그 시기에 맞는 지도자가 나타납니다. 

소종섭: 안 되는 당은 아무리 해도 또 안 되고? 

이준석: 되는 당은 또 됩니다, 또. 

소종섭: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의 불출마 또 민주당 소속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불출마, 이런 부분은 결국 이제 총선을 앞두고 물밑에서 여야 힘겨루기, 많은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이는 한 장면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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