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합격후 고향에 배치받아 좋아 했는 데...”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호경 기자 (sisa525@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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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고향 마을 면사무소 임용 17일 만에 변사체 발견된 20대 공무원
경찰, 타살 및 실족 등 사망원인 확인 위해 국과수 부검 의뢰

지방직 공무원 시험에 어렵사리 합격해 고향에 배치를 받아 본인은 물론 주변에까지 즐거움을 줬던 한 20대 공무원이 싸늘한 변사체로 발견되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창녕경찰과 소방서는 A씨(27세)가 22일 오전 7시 12분께 창녕군 대지먼 효정리 옆 농로에서 피를 흘린채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창녕서는 이날 오전 타살 및 단순실수로 인한 실족 등 모든 경우의 수를 가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고향 면사무소에 배치 받았다고 전 주민들이 좋아했는 데..." 사망한 A씨가 쓰러진채 발견된 장소에 마을 이장등 주민들이 둘러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사진 중앙 파란색 건물 뒷편이 A씨의 마을)
사망한 A씨가 쓰러진채 발견된 장소를 마을 이장 등 주민들이 둘러보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사진 중앙 파란색 건물 뒷편이 A씨의 고향 마을) ⓒ 김호경 기자

"고향 면사무소에 배치 받았다고 전 주민들이 좋아했는데..." A씨가 쓰러진채 발견된 장소에 모인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사진 중앙 파란색 건물 뒷편이 A씨의 마을

창녕소방소 관계자는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씨의 어깨와 머리가 농로에 빠져 있었으며 이미 하지 강직상태였다”며 “자동심장충격기를 부착했으나 심장의 수축이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사망전 날인 21일 고교 동기들과 술자리를 가진 뒤 밤 10시 40분께 택시를 불러 귀가했다고 동석한 지인들이 전했다. 경찰은 CCTV와 탐문을 통해 A씨를 태워준 택시 기사를 찾아 왜 귀가길 중간인 농로에서 A씨가 발견됐는지를 밝혀 사망 원인을 추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11월 4일 창녕군청에 배치돼 자신이 태어난 마을 면사무소에 발령을 받아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며 친절한 미소로 민원인들을 대해 많은 칭찬을 받아왔다.

A씨와 함께 근무했던 B씨는 “A씨의 근무처가 집 근처라 부모와 마을 이장 등 주민 전체가 좋아했었는데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지금도 멍멍하다”며 “마을 주민 대부분도 슬픔에 잠겨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오전 10시께 사망현장에는 마을 이장을 포함해 주민 5~6명이 찾아 A씨의 죽음을 애도하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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