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눈물’ 잠재운 투표의 힘…범민주진영 ‘압승’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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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원 선거, 범민주파 사상 첫 과반
역대 최고 투표율 기록

11월24일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진영이 친중국계를 누르고 처음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최근 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수세에 몰린 시위대가 다시 동력을 얻고 행정장관 직선제를 비롯한 정치개혁을 강하게 요구할 전망이다.

ⓒ 시사저널 양선영

11월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홍콩 범민주진영은 오전 8시30분(현지시각) 기준 전체 구의원 452석 중 346석을 차지했다. 건제파(친중파) 진영은 41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중도파는 4석을 차지했다. 나머지 61석은 개표 중이다. 이에 따라 범민주진영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 과반 의석을 차지하게 됐다.

범민주진영이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 층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 덕이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구의원 선거에는 전체 유권자 413만 명 중 294만 명이 투표했다. 총 투표율은 71.2%로, 역대 최고 투표율을 보인 2016년 입법회 선거 기록(투표율 58%, 투표자 수 220만 명)을 갈아치웠다.

한편 현재 홍콩 구의회는 친중파 진영이 절대 다수인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범민주진영은 118석으로 친중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통해 친중파와 범민주진영의 운명이 맞바뀌면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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