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강소기업을 찾다] 부품관리 세계시장 공략 나선 ‘린치핀’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홍주 기자 (sisa525@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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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성욱 (주)린치핀 대표 “수출 제품 부품 관리는 또 다른 대외 경쟁력”

[편집자 주]

2020년대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2020∼2029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1%대(1.7%)로 예측했다. 문재인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일자리 지표 역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이 주력인 우리 경제 환경에서, 미·중 무역 분쟁 등 대외 리스크 고조에 심각한 저출산·고령화 등이 대한민국 경제를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저력을 다시 한 번 발휘할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지나치게 대기업에만 의존하던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도 꾸준히 나온다. 시사저널은 국내 곳곳을 찾아다니며, 만만찮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숨은 강소기업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크레인, 트랙터 등 고가를 들여 애써 구입한 대형 장비가 고장이 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A/S가 가능할 경우는 시간 손실과 소정의 수수료만으로 해결이 가능할지 모르지만 중고 시장을 전전한 제품일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

경남 김해에서 크레인을 운용하던 A씨는 지난해  갑자기 장비가 멈춰 수리업체를 찾았다. 하지만 정확한 고장 원인을 알 수 없어 발만 동동 굴리다가 수소문한 결과, 무게를 측정하는 전자 제어기 노후로 밝혀졌다.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해당 장비가 연식이 오래돼 부품을 구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인을 중국으로 보내 겨우 겨우 해당 부품을 구했지만, A씨는 부품 구입비 외 출장비 등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추가로 지출했다. 

부품관리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최성욱 (주)린치핌 대표
부품관리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최성욱 (주)린치핀 대표Ⓒ시사저널 이홍주

우리나라가 외국에 수출하는 완제품의 경우 서비스 망이 제품의 질을 따라주지 못해 발생하는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전자제품, 자동차 등 대기업의 주력 상품은 수리와 부품 조달이 원할하지만 농기계, 오토바이, 재봉틀을 비롯해 중소기업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기계장치 수출품은 현지 통신 문제 등으로 서비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품은 우수하지만 고장이 나 부품 조달 문제가 있다고 하면 누가 메이드인코리아 상품을 구입하겠습니까? 이를 해결해 주는 사람도 수출 역군 아니겠습니까?” 부품 관리 사업으로 세계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주)린치핀 최성욱 대표의 말이다. 

제품을 만드는 것이 비포(before)마켓이라고 한다면, 제품을 팔고난 뒤 수명이 다된 부품 및 불량부품을 관리하고 판매하는 시장을 통상 애프터(after)마켓이라고 한다. (주)린치핀은 이런 애프터마켓에 뛰어들어 국내유일의 도면기반 부품관리 플랫폼을 완성품 업체들에게 공급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최 대표를 만나봤다.

 

부품관리 플랫폼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부품관리 분야에도 틈새시장이 있다. 미국에 ARI라는 회사가 PART SMART 브랜드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연간 매출 또한 조(兆)단위 이상이다. ARI는 익스플로어 기반의 부품관리 솔루션이 구동되고 있지만 (주)린치핀은 보다 앞선 기술력으로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부품관리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수출 후 본사의 부품관리부 및 연구소 등의 부품정보가 해외 딜러나 지사의 부품정보와 상이한 경우가 많다. 또한 부품의 휴대 및 보관이 어렵거나 분실의 우려가 있어 완성품에 대한 빈번한 설계변경으로 인한 대응이 어렵다. 실제 해외에서, 정보의 차이에서 오는 주문 착오 사례가 많고 인터넷 환경이 열악해 주문사이트를 이용하기도 어렵다. 이로 인해 과다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돼 결국 관리 문제로 이어지고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이런 문제는 린치핀의 플랫폼을 사용하면 부품을 찾는 번거로움과 정확한 부품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경영 실적이 궁금하다.

“현재 농기계 완성차 업체 5개사 가운데, 4개사가 (주)린치핀의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고, 보일러 회사, 공작기계 회사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아직은 매출 연 5억 원 정도의 작은 회사지만 자체 개발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어 이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내년에는 400억 원에서 1조 원 이하의 국내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해 2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창업을 생각하고 있는 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절차와 선택과 초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창업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절차와 순서에 있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동의는 선택으로 이어지고 선택은 또 대안이 있어야 리스크 관리가 가능해 진다. 너무 고리타분하고 원론적인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사업을 두 번 실패한 사람이 고민 끝에 내린 보완책의 하나로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 한 가지 더 부연한다면 ‘초’를 강조하고 싶다. '초심을 잃지 말자. 초석을 다지자. 초점을 맞추자'라는 ‘3초’ 이야기다. 결국 항상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이다.”

한편, (주)린치핀은 지난 11월 6일 라마다 앙코르 부산역호텔에서 개최된 2019 부산 기업가정신 네트워킹 포럼에서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상을 수상했다. 2017년 9월에 창업했으며 직원 7명의 혁신형 중소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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