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더 이상 피하지 마십시오” 톨게이트 수납원들 부산서 시위
  • 부산경남취재본부 김기웅 기자 (sisa517@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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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 인원 1500명 직접고용·비정규직 요금수납원 정규직 전환” 요구
한·아세안 정상회의 열리는 벡스코 인근서 기자회견

집단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한·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부산벡스코 인근에서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고 나섰다.

앞서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7월 자회사로 이적하지 않았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1500명을 집단 해고했다. 이에 불복한 노조원들은 경북 김천의 한국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하며 농성을 펼쳤고, 지난 11월 7일부터는 청와대 행진 등 서울에서도 집회를 이어 오고 있다.

집단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25일 벡스코 인근에서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시사저널 김기웅
집단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25일 벡스코 인근에서 대통령 면담을 촉구하고 있다Ⓒ시사저널 김기웅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노조는 25일 벡스코 홈플러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회사로 내몰린 비정규직 요금수납원 문제와 1500명 해고 사태를 결자해지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 요금수납원들은 IMF와 2009년 당시 간접고용과 비정규직으로 내몰렸지만 6년간의 법적 투쟁 끝에 지난 8월 29일 대법원의 ‘직접고용·정규직’이라는 판결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로공사의 말도 안 되는 정책추진 과정에서 1500명의 요금수납원이 해고됐다. 이후 도로공사는 ‘직접고용·정규직’이라는 법의 결정을 어기고 자회사로 고용하는 등 편법과 탈법을 자행한 것”이라며 소리를 높였다.

노조에 따르면 도로공사는 법의 판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납직원을 선별적으로 직접고용하고 있고 자회사 소속이 돼야 수납업무를 부여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사태 해결을 위해 ‘비정규직 제로’ 공약의 당사자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나섰다.

노조원들은 “법을 초월하는 정부 정책은 없다. 탈법적 정책추진 과정으로 1500명 집단해고 사태가 일어났는데 이게 비정규직 제로냐”며 “이제 요금수납원들의 요구는 오직 대통령과의 면담뿐이고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 동안 대통령의 답변을 기다릴 것”이라며 부산 곳곳에서 집회를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브루나이 국왕 환영식에서는 청와대 인근에서 농성 중인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시위대의 소음으로 행사 진행에 차질이 벌어져 청와대가 난처한 상황을 겪은 바 있다.

여기에 이번 벡스코 인근에서 열린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집회까지 더해져,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인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원활히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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