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리더십] ‘막말·김학의’서 ‘박찬주·단식’으로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9 11:00
  • 호수 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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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 100일과 최근 100일 언론 보도 핵심 연관어 비교
취임 후 페이스북 게시 133건…'국민' '文대통령' 가장 많이 사용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월27일 당 대표 취임 후 하루 평균 500건 이상의 기사에 이름을 올렸다. 삭발·단식을 단행하거나 화제성 발언을 한 날이면 하루 1000건은 우습게 넘겼다. 지난 9개월여 동안 황 대표는 쏟아지는 언론보도 속 어떤 인물, 어떤 사건과 주로 함께 언급됐을까. 시사저널은 한국언론재단 뉴스 분석 서비스 ‘빅카인즈’를 통해 최근 100일(8월20일~11월28일)간 주요 뉴스에서 황 대표와 함께 쓰인 핵심 연관어들을 추출해 취임 직후 100일간의 연관어들과 비교해 봤다.

ⓒ 연합뉴스
ⓒ 시사저널 박은숙

최근 100일 황 대표 관련 주요 뉴스 1000건을 추려 연관어를 분석한 결과, 그와 주로 함께한 단어는 단연 청와대(616)와 민주당(611)이었다. 인물 중에는 나경원 원내대표(417)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341), 문재인 대통령(231)이 많이 언급됐다. 이들은 황 대표의 임기 첫 100일에도 높은 노출 빈도를 기록했다. 새로 등장한 인물로는 ‘영입 논란’이 불거졌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205)이 눈에 띈다. 기사의 중요도와 인기도를 고려한 ‘가중치’ 분석에선 박 전 대장(34.98)이 나 원내대표(34.51)보다 더 높은 가중치를 보였다. 임기 첫 100일 통계에서 주요하게 언급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과거 성접대 사건 개입 의혹으로 문 대통령보다 높은 가중치를 보였던 김학의 전 차관의 이름은 사라졌다.

최근 황 대표와 밀접하게 연관된 이슈로는 패스트트랙(371), 지소미아(298), 보수통합(142), 총선(99) 등이 나타났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지는 패스트트랙 갈등을 제외하곤 모두 최근 들어 황 대표와 함께 언급되는 횟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11월20일 황 대표가 무기한 단식을 시작한 후론 단식투쟁(127)의 노출 빈도가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가중치로는 보수통합(48.27)이 가장 높았으며, 공수처법(24.96)과 선거법(24.03) 또한 유의미한 수치를 보였다. ‘광주 5·18 망언’ 등 당내 ‘막말’과, 국회 기능을 마비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던 ‘장외투쟁’이 크게 주목받았던 임기 초와 비교했을 때, 황 대표와 함께 거론되는 이슈들이 상대적으로 다양하고 굵직해졌다는 분석이다.

페북 글에선 ‘국민’ ‘문재인 대통령’ 많이 사용

한편 황 대표의 주요 소통 창구인 페이스북에선 어떤 단어들이 많이 사용됐을까. 2월28일 당 대표 선출 직후 올린 감사 인사를 시작으로, 11월28일까지 황 대표는 총 133건의 글을 게재했다. 9개월여 동안 이틀에 한 개꼴로 글을 써온 것이다. 게시글을 모두 분석한 결과, 황 대표는 국민(426회), 문재인 대통령(364), 정권(170), 경제(139)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이란 표현은 거의 모든 글에서 2회 이상 사용했고, 10회 넘게 반복한 글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 ‘정권’에는 주로 실패·실정·책임·독재 등의 표현이 따라붙었다. 그밖에 황 대표는 ‘청년(88)’ ‘투쟁(73)’ ‘안보(70)’ 등 단어 또한 자주 언급했다. 한국당에 요구되는 통합(19), 협치(1), 쇄신(1) 등 표현은 상대적으로 적게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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