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단식 황교안…나경원 “목숨 걸고 호소하는데 선거제 부의 강행하다니”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7 10: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하고 있는 천막 현장 ⓒ 시사저널 최준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투쟁하고 있는 천막 현장 ⓒ 시사저널 최준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투쟁이 8일째에 접어들었다. 한국당은 의원총회를 열어 현안 대응 방안을 모색한 뒤 황 대표를 찾을 계획이다. 

황 대표는 11월27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갔다. 그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지난 11월20일 단식에 돌입했다. 

이날 패스트트랙 절차에 의해 선거법 개정안은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한국당은 국회 본관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 앞서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 참석해 선거법 개정안 부의와 관련해 "정체불명 선거제, 민심왜곡 선거제, 위헌적 선거제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부의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헌정질서가 오늘 또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불법 패스트트랙 폭거가 질주하느냐, 잠시나마 멈추느냐 기로에 선 오늘이다. 1년 내내 헌법 붕괴 위기가 계속된다"며 "제1야당 대표(황교안)가 목숨 내놓고 투쟁하고 있다. 진즉 병원에 실려 가야 할 위중한 상황임에도 정말 온몸으로 목숨을 걸고 '제1야당의 이야기를 들어달라', '국민 절반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어이 부의를 강행하는 것은 금수만도 못한 야만의 정치"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총 후 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 앞으로 이동해 황 대표의 건강 상태를 살필 예정이다. 전날 황 대표를 찾은 한국당 최고위원단에 따르면, 의료진은 황 대표에게서 단백뇨가 나오고 있다면서 혈뇨로 진행돼 위급한 상황에 놓이기 전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