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 올해는 ‘경무관’ 배출할까
  • 인천취재본부 구자익·이정용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19.11.2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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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직할시 경찰국’서 승격한 후 28년간 단 한 명 승진
경무관 자리 5곳으로 확대…업무강도·치안수요 증가세

인천경찰청 소속 총경들 중에서 올해 ‘경찰의 별’로 불리는 ‘경무관’이 배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무관은 경찰의 상위 네 번째 계급이다. 국군의 준장에 상응하고, 일반직 공무원의 부이사관(3급)에 해당하는 고위공무원이다. 

인천경찰청은 ‘인천직할시 경찰국’에서 승격한지 무려 28년이나 됐지만, 그동안 경무관 승진의 영예를 차지한 총경은 딱 한 명밖에 없는 실정이다. 

인천경찰청 전경. ⓒ인천경찰청
인천경찰청 전경. ⓒ인천경찰청

27일 시사저널의 취재내용을 종합하면, 경찰청은 최근 2015년 1월1일 이전에 임용된 총경들을 대상으로 약 20쪽 분량의 인사검증 자료와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제출받았다. 본격적으로 경무관 승진 심사가 시작된 것이다. 

인천경찰청에서는 총경 28명 중 8명이 경무관 승진 심사 대상자로 분류된다. 이들 중 7명이 경찰대학교 출신이다. 

총경 임용일 기준으로 살펴보면, 정지용 보안과장(간부후보 34기)과 서연식 서부경찰서장(경찰대 4기)이 포함된다. 또 김성용 생활안전과장(경찰대 1기)과 조은수 부평경찰서장(경찰대 1기), 이상훈 논현경찰서장(경찰대 2기), 김철우 계양경찰서장(경찰대 6기), 이재홍 수사과장(경찰대 3기), 김봉운 중부경찰서장(경찰대 5기)도 경무관 승진 심사 대상자들이다.    

경찰청은 이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업무성과와 경력, 전문성, 도덕성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적임자를 선발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올해 경무관 승진자가 19~25명이 배출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는 지방경찰청 소속 총경(지방총경)들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앞서 경찰청은 2010년 1월6일부터 2018년 12월13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총경 165명에 대한 경무관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들 중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을 제외한 지방총경 출신은 25명(15.5%)에 불과하다. 이 기간에 영남권은 11명의 경무관을 배출했다. 부산경찰청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경찰청 2명, 경남경찰청 2명, 경북경찰청 1명 등의 순이다. 

호남권은 6명의 경무관이 나왔다. 광주경찰청 2명과 전남경찰청 2명, 전북경찰청 1명 등이다. 경기경찰청은 그동안 4명이 경무관으로 승진했고, 충청권도 대전경찰청과 충남경찰청, 충북경찰청에서 각각 1명씩 3명의 경무관을 배출했다. 강원경찰청도 1명이 경무관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인천경찰청은 1991년 8월1일에 인천직할시 경찰국에서 승격한 후 올해까지 28년간 경무관으로 승진한 총경이 단 한 명뿐이다. 현재 정승용 1부장(경찰대 1기)이 2014년 12월17일에 발표된 경무관 승진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게 전부다. 

인천경찰청은 현재 경무관 자리가 5곳이나 된다. 2014년 12월26일에 인천경찰청장의 직급이 치안정감으로 상향 조정되고 3부장제도를 도입하면서 경무관이 3명이 됐고, 2017년 3월14일에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 직급이 경무관으로 상향됐다. 또 남동경찰서장의 직급도 중심경찰서로 개편되면서 경무관이 발령된다. 

이는 인천경찰청의 치안수요가 눈에 띄게 불어났고, 업무의 강도도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국의 광역시권 경찰청에 비해서도 경무관 승진 인사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10년간 부산경찰청에서 6명의 경무관이 나오고, 대구경찰청과 광주경찰청에서 각각 2명의 경무관이 배출되는 동안 인천경찰청에서는 겨우 한 명뿐이다. 

게다가 인천경찰청장은 치안정감인데도 치안감이 청장을 맡고 있는 대구경찰청과 광주경찰청에 비해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뒷전으로 밀리는 모양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인천은 앞으로 영종경찰서와 검단경찰서가 새로 들어서게 되는 등 치안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고 업무강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인천경찰청이 대한민국 관문도시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경찰 고위직 인사에 적절히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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