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본사 신임 CEO “가습기살균제 문제는 최우선 과제”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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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스만 나라시만 RB그룹 본사 신임 CEO, 피해자들에게 사과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RB)의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이 "많은 가정에 아픔과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초래한 점을 인정하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12월1일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나라시만은 11월29일 영국 RB 본사에서 특조위의 다국적기업 현지조사단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나라시만은 사과문에서 "9월1일 그룹 CEO가 돼서 이 문제를 보고받았다"며 "(이 문제는) 나에게 최우선 과제다. 위원회와 함께 고통을 겪는 모든 사람이 길고 필요한 치유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B본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레킷벤키저(RB) 신임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이 특조위 위원장에게 보내는 사과 서한
RB본사 홈페이지에 게재된 레킷벤키저(RB) 신임 최고경영자(CEO) 락스만 나라시만이 특조위 위원장에게 보내는 사과 서한

앞서 최예용 특조위 부위원장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 5명은 11월24일부터 8일간 인도와 영국 현지를 방문해 RB의 외국인 임직원들을 상대로 대면조사를 했다. 조사단은 이들로부터 가습기살균제 사건 대응 과정에 RB그룹 본사가 관여했는지 등에 대한 진술을 듣고 피해자 지원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방문에 앞서 조사단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지명수배 상태인 거라브 제인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이사를 조사하고자 인도까지 찾아갔으나 면담조차 하지 못했다.

제인 전 대표는 옥시에서 2006~09년 마케팅본부장, 2010~12년 대표를 역임했다. 그는 마케팅 본부장 시절 가습기살균제 유해성을 알고도 '안전하다'는 허위 표시·광고를 주도한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이후 2016년 가습기살균제가 문제가 되자 제인 전 대표는 한국을 떠났다. 이후 해외 거주를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와 검찰의 대면 조사에 응하지 않아 검찰은 제인 전 대표를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지명수배했다.

인터폴은 2016년부터 최고 등급인 적색수배 대상에 올렸으나 인도 정부는 그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거절했다. 제인 전 대표는 현재 모국인 인도에 머물며 옥시 본사인 레킷벤키저의 남아시아를 담당하는 선임 부사장직을 맡고 있다.

최예용 단장은 “이번 조사는 아직 규명되지 않은 RB 본사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관여 여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인도에 거주하고 있는 RB 인디아 임직원은 참사의 진상규명에 중요한 인물로서 차후에라도 반드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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