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호,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협상력 복원”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12.03 15:0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회견 열고 “보수통합 적임자…강대강 대치 국면 해결 나설 것” 강조

자유한국당 비박계 3선인 강석호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12월10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에게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강 의원은 12월3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원내 협상력 복원과 보수통합에 적임자"라며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했다. 나 원내대표가 선거법·검찰개혁법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선언하며 여당과 극한 대치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한 변화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의원은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을 언급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으로,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며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을 통해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도 모자란 판에 협상의 주도권은 고사하고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원내대표에 당선된다면 패스트트랙을 포함한 국회 강대강 대치 국면에서 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 ⓒ시사저널 박은숙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 공식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 ⓒ시사저널 박은숙

그는 또 "저를 보수통합의 실질적인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2016년 최고위원으로서 국정농단의 동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당 화합을 위해 누구보다 노력했고, 한국당뿐 아니라 보수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보수통합으로, 원내 보수 정당 간 정책협의체를 구성해 보수통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적재적소에 전문 분야 국회의원을 배치해 '자유한국당 드림팀'을 꾸리고, 저는 한발 물러선 협상가·중재자로서 원내대표가 될 것"이라며 "정책 화두를 중심으로 건전한 대여 투쟁으로 중도층 포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스타플레이어가 아니라 원내를 관리·감독하는 매니저로서 국회의원들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단장인 당대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구단주인 당원들의 뜻에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필리버스터 전략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그렇지는 않다"면서도 "야당으로서 할 수 있는 전략인데 단지 아쉬운 것은 민생 법안에 대해선 먼저 처리한다는 부분에서 전달이 잘못됐다. 그 순서가 돼야 정도가 아닌가"라고 답했다.

그는 협상력을 강조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현재 여야가 서로 사나워진 상태"라며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곧 끝나가는데 그때까지 협상을 잘 하고 새로운 분위기에서 새로운 사람이 누가 들어갈지 모르겠지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당 내에) 전쟁 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말자는 의견도 있다'는 물음에는 "임기가 얼마 안 남았지만 여당과의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은 대화를 통해서 주장을 하고, 그때 가서 못 한다면 물 흐르듯이 할 수밖에 없다"고 출마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계파 대리전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누차 이야기하지만 (언론에서) '비박(비박근혜계) 강석호 출마 선언' 이라고 하던데 비박·친박은 많이 지났다. 저희 입으로는 그런 이야기 하지 않는 점 참고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강 의원은 출마 선언에 대해 황교안 대표와 사전 교감은 없었지만 김무성 의원과는 논의를 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황 대표의 건강 등 이유로 교감은 없었다. 애도 아니고 (내 의지로) 출마하고 겸손하게 밝히는 것이다. 나중에 보고 드리고 하지 않겠나"라며 "김무성 대표는 고등학교 선배다. 많은 분들하고 대화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 내내 현 나경원 원내대표의 상황을 고려한 듯 조심스러운 답변을 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도 발표하지 않았다. 또한 나 원내대표의 현재 협상에 대해 "잘하고 있다"며 현안에 대한 대부분의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현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10일에 종료된다. 나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임기 종료 시까지 원내대표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라 연임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서, 향후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