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日수출규제 대응’ 지원정책 수혜 기업, ‘기술독립’ 현실화”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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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써브' 항공용 알루미늄 팔레트 개발 국산화 성공
동진쎄미켐 반도체 기판 감광액 재료 국내 첫 생산 초읽기

경기도가 “일본의 경제침공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의지에 따라 시행하고 있는 ‘일본수출규제 대응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3일 도에 따르면 도내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들이 도가 추진하는 ‘일본수출규제 대응사업’의 도움으로 ‘기술독립’이 현실화 되고 있다.

경기도청사 전경. ⓒ경기도
경기도청사 전경. ⓒ경기도

첫 번째 사례는 화성시 소재 중소기업 ㈜써브다. 이 회사는 5년 이상의 연구를 거듭하며 ‘항공용 알루미늄 팔레트’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팔레트는 일종의 ‘받침대’로, 고객들의 수하물을 항공기까지 운반하는 데 쓰이는 제품이다. 

㈜써브의 제품은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기 탑재장비 기술 표준품 형식승인(KTSO)’을 획득, ‘항공분야 소재부품 국산화 1호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내 기업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성공에는 도의 도움이 컸다는 것이 ㈜써브 측의 설명이다. 도가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해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 국산화를 위한 특례 지원사업’에 선정돼 4억원을 지원 받아 미국시장 진출에 필요한 인증비용, 원부자재 구입을 위한 운전자금 등에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두 번째 사례는 화성시 소재 포토레지스트 생산업체 ㈜동진쎄미켐이다. 포토레지스트는 반도체기판 제작에 쓰이는 감광액 재료로,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 핵심소재 중 하나다. 

㈜동진쎄미켐은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의 국내 최초 생산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으며, 현재 조성 중인 총 18만㎡ 규모의 ‘동진일반산업단지’에 해당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도는 소재 국산화 기업의 원활한 생산 활동을 지원하고자 지난 9월 산단 심의위원회를 개최, 동진일반산단 안건에 대한 심의를 진행했다. 화성시와도 실무협의 및 사전컨설팅을 실시하는 등 적극행정을 펼쳤다. 

이후 지난 달 화성시에서 산단계획을 승인, 이르면 내년 중 생산시설을 준공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의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도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부터 연구개발 225억원, 자금지원 100억원, 전략수립 1억원 등 총 326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 수입시장 다변화와 첨단기술 국산화를 도모하고 있다.

특히 올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특례보증으로 119건 352억원을 지원해 경영안정을 도모했으며, ‘글로벌 연계 부품국산화 지원사업’을 통해 반도체/센서 제조업체 ㈜멤스팩 등 11개 유망 기업을 선정, 부품개발 및 시제품제작 등 기술개발에 소요되는 비용을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한다.

도는 이 밖에도 시스템 반도체 국산화 연구지원사업, 소재부품 국산화 펀드 등 다양한 ‘일본수출규제 대응사업’을 시행 중이다.

한편, 도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상황실에서 도 및 도 산하기관, 전문가, 기업 등 관계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 대응 4차 TF회의’를 개최하고, 그간의 추진상황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석 도 경제실장은 “이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 차원을 넘어, 경제·산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해 기술독립 강국으로 발전해 나가야 할 때”라며 “관계 부서·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예산의 신속한 집행과 사업의 내실 있는 추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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