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의 아름답지 못한 ‘퇴장’…필리버스터 정국, 어디로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0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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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비공개 최고위 열고 나경원 연임 ‘불허’

자유한국당이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정국에서 한국당 측 협상 주자가 바뀌게 된 터라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찾아 단식투쟁 나흘째를 맞이한 황교안 대표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미국에서 돌아온 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을 찾아 단식투쟁 나흘째를 맞이한 황교안 대표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12월3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앞의 투쟁 텐트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논의 끝에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불허했다. 단식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황교안 대표가 전날 주요 당직자 인선을 단행한데 이어 원내사령탑까지 교체하면서, 다가오는 총선에 대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최고위원들은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토론을 거쳐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론 내렸다. 황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칙대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잔여 임기가 6개월 내인 경우 임기를 연장할 수 있지만, 당 대표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사실상 나 원내대표에 대한 황 대표의 ‘불신임’ 결정으로 해석된다.

나 원내대표는 앞서 이날 열린 의총 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재신임 여부를 묻는 의총을 12월4일 열겠다며 임기 연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최고위 결정으로 제동이 걸리게 됐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예정대로 12월4일 오전 10시30분쯤 의총을 소집하기로 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로 마무리된다. 이후 한국당은 내년 총선까지 책임질 새로운 원내사령탑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한국당에서 공개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3선인 강석호 의원과 4선인 유기준 의원 등이다.

한편 필리버스터 정국에서 한국당 원내대표 교체 카드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협상의 길이 트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공교롭게도 정기국회와 나 원내대표의 임기가 같이 끝난다”면서 “10일 이후 새로운 국면 속에서 다시 한 번 최종적인 타협의 길이 있다고 본다. 충분한 협상의 시간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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