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광주시, 청렴도 전국 최하위
  • 호남취재본부 이경재·고비호 기자 (sisa614@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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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희비’ 광주시 2단계 급전직하 악몽
전남도, 10여년 하위권서 2단계 껑충 쾌거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광역자치단체 청렴도 평가 결과 전남도와 광주시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그동안 하위권을 맴돌던 전남도는 2계단 뛰어오른 반면 광주시는 2계단이나 내려앉으며 최하위 등급으로 추락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 검찰 수사와 관련한 파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날개 없는 추락’ 광주시, 3등급→5등급…민간공원 수사탓?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광주시청 전경 ⓒ광주시

광주시는 9일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2019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6년 연속 3등급을 유지했지만 올해 최하 등급으로 떨어졌다.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5등급을 받은 곳은 제주와 광주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 정책고객 평가 등 전 분야에서 모두 하락했다. 올해는 내부 청렴도 5등급, 외부 청렴도 4등급, 정책고객평가 3등급 등으로 중하위 등급이 매겨졌다. 지난해 내부 청렴도 3등급, 외부 청렴도 3등급, 정책고객평가 2등급 등 종합청렴도 3등급을 받았는데 모든 분야에서 이보다 떨어졌다.

청렴도 조사 무렵 검찰이 전방위로 압수수색을 하는 등 민간공원 특례사업 특혜 의혹의 영향인 것으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검찰 수사로 청렴도와 관련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민간공원 특례 2단계 중앙공원 1지구와 2지구 우선협상대상자가 각각 도시공사에서 한양으로, 금호에서 호반건설로 바뀌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는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와신상담 도약’ 전남도, 4등급→2등급…김영록 지사 이후 결실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만년 하위등급을 벗어나지 못했던 전남도는 올해 종합청렴도 ‘2등급’을 받아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지난해보다 2단계나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이로써 ‘청렴 전남’ 실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전남도는 자평했다. 

전남도는 그동안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무려 10여년 동안 하위권을 맴돌았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각오끝에 민선7기 김영록호가 출범한 첫 1년을 대상으로 이뤄진 올해 평가에서는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모든 평가 분야에서 전년보다 올랐는데 특히 전남도가 집중적으로 노력한 외부청렴도가 전년보다 2단계나 올라선 2등급을 받아 종합청렴도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올해를 ‘청렴 전남 회복 원년의 해’로 정하고 취약 분야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청렴생태계 조성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여온 점이 주효했다는 게 전남도의 분석이다.

전남도는 특히 매월 정례적으로 실시되는 한 여론조사 전문기관의 조사에서, 민선7기 출범 후 15차례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1위, 올해 주민생활 만족도 평가에서 8차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김영록 도지사의 도민에게 다가가고 소통하는 현장행보가 도민에게 인정받아 청렴도 평가까지 이어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병호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청렴 전남’ 실현을 위한 전 직원의 염원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며 “올해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청렴생태계가 완전하게 정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청렴도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두 기관 모두 3등급을 받았다. 광주시교육청은 최하위등급인 5등급에서 2단계 올랐으며, 전남도교육청은 지난해와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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