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가오자 ‘출판기념회 정치’ 봇물
  • 호남취재본부 정성환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1 09: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큼 다가온 21대 총선, 출마예정자 출판기념회 잇따라
출마자 홍보·세 결집에 후원금 모금까지 ‘일석삼조’ 기회
호남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지역 정치지형 반영

총선은 출판기념회와 함께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출판기념회는 출마예정자들이 자신의 얼굴과 정치철학을 알리는 자리이자, 세 결집과 후원금 모금이라는 3박자가 들어맞는 정치 행사로 평가된다. 공직선거법상 내년 1월 16일부터 출판기념회가 전면 금지되기 때문에 그 전까지 ‘출판기념회 정치(政治)’ 열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4월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지역 출마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상당수 정치인이 원내·외를 떠나 출판기념회를 이미 열었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광주시내 전경 ⓒ광주시
광주시내 전경 ⓒ광주시

광주, 이용빈·이석형 광산갑 원외인사들 첫 테이프

12월1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달 들어 광주·전남지역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만 14건에 이른다. 출판기념회를 여는 정치인은 대부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원외가 다수다. 민주당 공천이 당선으로 여겨지는 정치지형에 따른 것이다. 

광주의 경우 첫 테이프는 원외인사들이 끊었다. 광주 광산갑에 출마예정인 이용빈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은 11월10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저서 《용빈아! 반갑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당내외 여론 선점과 세력을 과시했다. 일주일 뒤인 17일에는 최영호 전 남구청장이 조선대 해오름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갖고 광주 동남갑에서 총선 출마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광주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광주 동남을 지역 출마 예정자인 민주당 이병훈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저서 《더불어 사는 경제 나누는 일자리》 출판기념회를 12월7일 광주 동구 서석동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개최했다. 

광주 광산갑 출마를 준비 중인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도 같은 날 광주 광산구 선암동 호남대학교 문화체육관에서 《이석형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블루오션과 창조경영》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다음날인 8일에는 최 전 남구청장과 민주당 내 경쟁자인 윤영덕 전 청와대 행정관은 광주 남구문화예술회관에서 저서 《세상을 잇다》를 선보였다. 

광주 북구을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경진 의원은 11월30일 광주 동신고등학교 체육관에서 《김경진이 꿈꾸는 대한민국》 출판기념회를 열고 지지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북구을 출마 예정자인 전진숙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은 12월8일 광주 북구 일곡동 광주교통문화연수원에서 저서 《희망의 증거》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치철학을 소개했다. 

같은 날 광주 서구 벽진동 제이아트웨딩컨벤션에서는 서구을 출마를 준비 중인 최회용 전 참여자치21 공동대표가 경제평론집 《제2순환도로로 가는 공정경제》를 발표했다. 광주 서구갑 현역인 송갑석 의원도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자 결집을 위한 출판기념회를 연다. 송 의원은 오는 12월1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양림을 걷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같은 날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는 민형배 전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도 광주 북구 오룡동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정치의 반전을 꿈꾸다》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민 전 비서관의 저서는 ‘마을주의자 일공세대의 도전’이라는 부제 아래 민 전 비서관 등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8월 동반 퇴직한 4명의 열정과 희망이 담겼다는 게 저자의 소개다. 

민 전 비서관과 당내 경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다음 달 출판기념회 개최를 예고하고 있으며, 김성진 광주테크노파크원장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행정관이 12월5일, 김 원장은 12월10일 각각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서 광주 광산구을 출마를 선언했다. 

출마 예정자들의 출판기념회 행렬은 1월에도 잇따를 전망이다. 5일 광주 동남갑 출마를 준비하는 이정희 한국전력공사 상임감사위원, 11일에는 서구을 양향자 민주당 서구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의 출판기념회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는 이남재 정치평론가도 12월9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기념회 날짜를 조율 중이다.

목포 시내 전경 ⓒ목포시
목포 시내 전경 ⓒ목포시

전남, 김승남·김회재·서동용·윤재갑 등 민주당 원외 인사 줄줄이

전남에서는 12월14일 윤재갑 민주당 해남·완도·진도 지역위원장이 해남문화예술회관 다목적실에서 《더불어 꾸는 꿈》이라는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연다. 그의 저서는 윤재갑 지역위원장이 고향으로 돌아온 뒤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 보고 지역의 발전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담고 있다.

같은 날 김승남 민주당 고흥·보성·장흥·강진 위원장도 고흥군민회관에서 저서 《행복한 전남, 빛나는 코리아》를 통해 정치철학을 밝힐 예정이다. 김 전 의원은 이 책에서 19대 국회의원 시절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으로 4년간 활동하면서 경험했거나 고민해왔던 문제를 토대로 위기에 처한 우리 농어촌을 진단하고 그 대책을 담아냈다.

광주지검장을 지낸 김회재 법무법인 ‘정의와 사랑’ 변호사는 12월9일 여수 시민회관에서 《김회재의 여수 이야기》 출판기념회를 갖고 본격적인 총선 출마 행보에 나섰다. 책에서 27년 4개월 동안 대한민국 검사로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한 검사 재직 시의 이야기와 여수시민의 삶 그리고 새로운 꿈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고 저자는 소개했다. 

광양·구례·곡성에서 출마 예정인 서동용 변호사도 12월11일 오후 광양 커뮤니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 《서동용의 따순밥상, 따뜻한 법》 출판기념 북 콘서트를 연다. 지난 4년 광양 지역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겪은 일을 경험삼아 우리 사회를 좀 더 공정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나가고 싶은 애정과 비전을 책에 담았다.

 

선거법 제한하는 내년 1월16일까지 잇따를 듯

출판기념회는 원내 국회의원에게는 지역구에서 자신이 건재함을 알리고, 총선에 대비한 후원금까지 쌓아둘 수 있는 ‘1석 2조’의 기회다. 원외나 신인 정치인들로선 출판기념회로 총선 출마의지와 세 과시, 차별화한 정치철학을 대내외에 퍼뜨릴 천금 같은 수단이기도 하다. 총선 등 선출직에 도전하려는 후보들이 앞 다퉈 출판기념회를 하는 이유다. 

지난 10월 18일부터 선거 180일 이내에 들어 공직선거법에 따라 더 이상 ‘현수막 정치’가 불가능한 상황도 출판기념회 붐에 한몫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 신인의 경우 현역 국회의원보다 인지도가 낮은 터라 얼굴 알리기에 출판기념회만한 게 없다”며 “세 과시의 장이 되는 만큼 책 내용뿐 아니라 던지는 메시지, 초청자들까지 정치인들이 적잖게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