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허리 디스크 있다면 스트레칭 하지 마라
  • 유재욱 유재욱재활의학과의원 원장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6 16:00
  • 호수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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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부터 치료한 후에 근육 강화해야…운동보다 안정이 중요

목디스크가 생기면 팔이 저리고 당기고 상당히 불편하다. 어떤 사람은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다고도 표현한다. 목디스크 환자 대부분은 이런 불편감을 없애기 위해 목을 스트레칭 하거나 목 근육 강화 운동을 한다.

하지만 목디스크 급성기에 강화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면 자칫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다. 스트레칭을 하면 목 주위 근육이 이완되면서 일시적으로는 증상이 좋아지는 것 같지만 신경이 자극받아 금세 더 불편해질 가능성이 크다. 마치 가려운 곳을 긁으면 일시적으로는 시원하지만 그것이 자극이 돼 더 가려워지는 이치와 마찬가지다.

만약 팔이 골절됐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연히 병원에 가서 깁스로 고정하고 뼈가 붙을 때까지 팔을 쓰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유연성이 떨어져 골절됐으니 스트레칭을 열심히 해야지” 또는 “근력이 약해 팔이 골절됐으니 오늘부터라도 근력 강화 운동을 해야지”라며 덤벨을 든다면 뼈가 붙기는커녕 더 어긋날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불이 났으면 일단은 불을 끄는 데 집중하고 불이 완전히 꺼진 후에 화마에 망가진 문을 다시 달거나 벽을 새로 세워야 하는 것이지 불타고 있는 중간에 문을 고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 시사저널 임준선
ⓒ 시사저널 임준선

허리디스크도 마찬가지다. 디스크가 파열돼 튀어나와 주위 인대나 신경을 눌렀다면 일단 튀어나온 디스크가 들어가고 상처가 치유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디스크의 원인이 허리 근육이 약해 통증이 발생했다고 생각하고 아픈 것을 참고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이나 윗몸일으키기를 한다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디스크 탈출을 일으키는 원인이 주로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복압이 증가할 때인데 윗몸일으키기를 한다면 디스크는 악화될 수밖에 없다.

목디스크와 허리디스크 급성기에는 운동보다는 안정이 중요하다. 운동하려거든 목이 아플 때는 허리를, 허리가 아플 때는 목을 움직이는 것도 방법이다. 허리뼈와 목뼈는 별개의 것 같지만 결국은 하나의 척추이기 때문에 서로 연결되어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때 할 수 있는 운동법

• 의자에 엉덩이를 깊숙이 대고 앉는다.

• 수건을 말아서 허리 뒤에 받친다. 허리가 펴지면 자연스럽게 어깨와 목이 펴진다.

• 팔꿈치를 뒤로 가져가면서 견갑골 사이를 최대한 모은다.

• 힘을 빼고 턱을 뒤로 젖힌다. 만약 통증이 있다면 통증이 없는 정도만 목을 젖힌다.

• 1분간 유지 후 천천히 제자리로 돌아온다. 한 시간에 한 번씩만 하면 디스크 증상이 호전된다.

 

목디스크나 허리디스크 때 교정해야 할 평소 습관

• 컴퓨터 모니터 아래에 받침대를 설치해 바르게 앉았을 때 눈높이까지 높인다. 목디스크는 목을 숙일 때 발생하므로 목을 편 상태가 중요하다.

• 스마트폰을 볼 때도 앞으로 숙이지 말고 팔을 들어 눈높이에 맞춘다.

• 내 목에 맞는 베개를 선택한다. 여행 갈 때는 목베개를 꼭 챙긴다.

• 자동차를 탈 때 허리 받침대와 목 받침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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