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혜영‧백재현 ‘불출마’ 선언…중진용퇴론 다시 힘 얻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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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중진으로 옮겨 붙은 민주당 ‘불출마’ 릴레이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경기 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이 12월11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이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첫 사례다.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오른쪽)과 3선 백재현 의원이 12월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오른쪽)과 3선 백재현 의원이 12월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원혜영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저의 소임은 끝나지만 그동안 뜻을 같이해온 여러 동료·후배 정치인들이 그 소임을 다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통합당 초대 당 대표 등을 역임한 민주당의 대표적인 중진 의원으로 꼽힌다.

백재현 민주당 의원 역시 “대한민국에는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면서 “남아 있는 숙제는 이제 후배 정치인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민주당 정책위의장,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 당내 정책통으로 꼽히는 중진 의원이다.

총선 국면에 접어들고 민주당의 중진 의원들이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정치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철희(비례대표)·표창원(경기 용인시정)·이용득(비례대표) 의원 등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불출마 선언이 이어졌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두 중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민주당 ‘중진용퇴론’에 다시 힘을 실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원 의원은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물갈이론이 정치 변화와 발전의 핵심 요소는 아니다. 국회야말로 노장층의 조화가 필요한 곳”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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