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조교사 선발제도 개편 착수…상생협력위원회 개최
  • 부산경남취재본부 신영주 기자 (sisa519@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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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개업 조교사 선발 제도 개선 등 의견 청취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경마장인 렛츠런파크에서 일하던 기수가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부산경남지역본부와 경주마관계자와의 후속조치를 마련하기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본부장 정형석)는 부산경남경마 경주마관계자는 12월11일 기수를 시작으로 12일 조교사 및 말관리사, 15일 마주 순으로 진행된다.

앞서 마사회 부경본부는 기수 사망사고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고(故) 문중원 기수 사고 직후 경찰(부산 강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결과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재차 입장을 전했다.

앞서 12월11일 상생협력위원회는 부경기수협회 사무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회의엔 정형석 본부장을 비롯한 부경본부 임직원들이 참석한 기수들은 신규개업 조교사 선발 개선방안에 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등 다양한 의견교환을 나눴다. 마사회는 조교사, 마주 등 유관단체와도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다. 

부경본부는 이번 회의와 별개로 경주마관계자를 대상으로 마사회 유캔센터 심리상담전문가를 활용한 ‘경마현장 심리상담’도 시행한다고 전했다. 제도개선 관련해선 신규개업 조교사 선발시 외부위원 비율 확대, 정량평가 요소 다양화, 참관인 제도 도입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가 12월11일부터 상생협력위원회를 열어 지역 경주마 관계자들과 상생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경기장. ©한국마사회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가 12월11일부터 상생협력위원회를 열어 지역 경주마 관계자들과 상생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경기장. ©한국마사회

“경마 업계 내 불공정한 관행 개선하기 위한 제도 도입해야”

정형석 부경본부장은 “이날 논의된 사항을 중점 검토하고, 향후 있을 회의에서도 경주마관계자분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개선이 필요한 점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최근 국내 기수 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8.5%가 부당한 지시를 경험했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국내 전체 기수는 125명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이번 조사에서 무한 경쟁 체계를 확대하는 이른바 ‘선진 경마’를 표방한 부산·경남 경마공원 소속 기수의 건강 상태, 결근 비율, 사고 횟수 등이 다른 경마장 기수와 비교해 현저히 나쁘다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2017년부터 부산·경남에서만 4명의 기수와 말 관리사가 목숨을 잃었다. 사람이 죽어가도 바뀌지 않는 마사회가 정말 공공기관으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어 “문제는 ‘선진’이라는 말로 투전판을 만드는 제도에 있다. 한국 마사회는 지금 당장 선진 경마 제도를 폐지하라”며 경마 업계 내 불공정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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