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슈머’ ‘그린슈머’ ‘트라이슈머' 아시나요?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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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와 기호를 추구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새로운 소비자들을 표현한 신조어

효율성과 필요, 가격과 기능성은 소비의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요인이지만, 이제는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단순하고 획일화된 소비 유형에서 벗어나, 이제는 저마다의 선호와 기호를 추구하는 다양한 소비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개성 있는 소비자들을 표현한 신조어들이 있으니 ‘체크슈머’ ‘그린슈머’ ‘트라이슈머’ 등이다.

최근 식품과 화장품 등 섭취하거나 신체에 직접 닿는 상품들의 제품 성분과 원재료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났다. 일명 체크슈머(Checksumer)다. 이 단어는 객관적인 지표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행태를 잘 보여준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품명을 검색하면 해당 제품의 원료가 어떤 것인지, 식약처 승인을 받았는지를 한 번에 알 수 있다.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 주는 앱 ‘화해’, 식품 성분 앱 ‘엄선’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화장품 성분을 분석하는 유튜버들의 영상도 인기를 얻고 있다. 체크슈머의 자발적 감시활동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품질에 대한 질적 향상, 성분 선택에 대한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그린슈머(Greensumer)’라 부른다.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인체와 환경에 안전한 성분이 있는지 고려한 가구와 가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패션계에서도 컨셔스 패션 개발 움직임이 활발하다. 컨셔스 패션이란 ‘의식 있는’이라는 뜻의 단어 컨셔스(Conscious)와 패션(Fashion)의 합성어로, 소재 선정에서부터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를 지칭한다. 버려진 의류나 폐기물을 활용하거나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법으로 염색한 의류, 합성섬유 대신 천연소재로 만든 의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경험 중시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비하기도

소비의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트라이슈머(Trysumer)'다. 광고 등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제품을 사용해 본 뒤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들을 말한다. 과거에는 제품에 대한 홍보가 구매로 이어졌지만, 이제는 직접적인 체험이나 타인의 리뷰를 참고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기업들이 팝업 스토어나 체험부스 등을 운영하는 것도 트라이슈머들을 공략하기 위함이다. 각종 제품을 시험해 보고, 직접 만지고 다뤄볼 ‘기회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모디슈머(Modisumer)'는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수정(Modify)해서 이용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여러 제품들을 섞어 먹어보거나, 조합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든 ‘짜파구리’가 모디슈머 제품의 ‘원조’ 격이다. 식품업체들은 이들의 아이디어와 의견·취향을 반영한 제품을 적극 개발하는 추세다. 불닭과 미트 스파게티를 조합한 모디슈머의 레시피를 상품으로 출시한 삼양이 대표적이다. 소비자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를 위해 '착한 소비'를 하는 소비자는 '소셜슈머(Socialsumer)'다. Social과 Consumer를 합친 용어다. 개인의 필요와 만족뿐 아니라 타인을 위하는 윤리의식이 중요한 소비의 기준이 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기업과 사회의 공동 가치 창출(CSV)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리몬드'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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