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반쪽 짜리 출발…안철수의 세 가지 고민 공개
  • 한동희 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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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변화와 혁신’에서 ‘새로운보수당’으로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바른미래당 前 최고위원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2월10일(화)

소종섭: 바른미래당 내 ‘변화와 혁신’이 바른미래당을 나와서 창당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했습니다. 창당 준비위를 구성했고 하태경 의원이 창당 준비 위원장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유승민 의원이 그 중심에 있는데 미국에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여부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 관련해서 이준석 바른미래당 전 최고위원과 얘기 나누겠습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여기에 직접 참여를 했고 유승민 의원과 가깝게 얘기를 나누니까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러면 창당하는 건 기정사실 아닙니까? 창당한 이후에는 홀로서기로 내년 총선을 준비합니까? 아니면 자유한국당과 합하는 쪽으로 갑니까? 

ⓒ시사끝짱

이준석: 기본적으로 보수통합에 대해서 유승민 대표가 얘기했던 3대 원칙이라는 산이 높거든요? 그중에서도 자유한국당이 사실상 발전적 해체하고 제3자들이 헤쳐모여야 된다는 것이, 지금 황교안 대표의 진로를 봤을 때 이루어지기 어려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소종섭: 기득권을 다 내려놔야 된다는 얘기죠? 

이준석: 제가 봤을 때 보수대통합은 쉽지 않은 길이 될 것이다. 그렇게 대통합해서 수도권에서 불리했던 특정 보수의 판세가 바뀔 것이라고 보기에는 시너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래서 만약 보수 대통합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더 원론적인 부분에서 고민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소종섭: 이준석 최고가 보기에는 변화와 혁신이 창당을 해서 내년 총선에 독자적인 기치를 내걸고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거죠? 

이준석: 지금 제1전략이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소종섭: 이게 일부에서는 과거 바른정당의 재판이 아니냐? 인물도 노선도 회귀한 거 아니냐? 이런 평가도 나오는데 그런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준석: 실제 바른미래당 내에서 소위 안철수 계라고 하는 분들이 권은희 의원 빼놓고는 전부 다 비례대표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 행보를 같이 할 수 없기 때문에 비례대표 6명은 창당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이에요. 그분들 입장에서는 대외적으로 당연히 ‘본인들이 비례대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모양이 빠지기 때문에 못 빠져 나간다. 어쩔 수 없이 안철수 대표의 의중을 기다린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지만 본인들도 앞으로 출마할 의사가 있다면 어느 시점에서 판단을 해야 된다. 그래서 저는 행동을 같이 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소종섭: 이준석 위원 같은 경우는 만약에 변혁이 창당하고 보수 대통합 기조에서 자유한국당과 통합하는 쪽으로 간다면 어떻게 선택할 건가요? 

 

“신선함 없는 통합? 도로 새누리당 되는 꼴”

이준석: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무소속부터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해) 고민하겠지만 실제로 그 통합이 여러 버전으로 될 수도  있거든요? 변혁이 흡수 통합되는 형태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아니면 당 대 당의 통합을 하면서 어느 정도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서 가운데 지점을 찾는 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변혁 중심으로 할 수도 있는 건데. 저는 그 세 가지 모델로 봤을 때 지금 제 3지대에서 또 다른 준비를 하고 있는 자유와 공화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그 외 김종인 대표라든지 이런 분들도 새로운 계획이 있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어요. 이분들 총망라하고 그중에서 신선한 가치를 뽑아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단순히 자유한국당과 변혁에 있는 의원들 간의 통합 이 정도만 갖고는 도로 새누리당 밖에 안 될 것이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이게 참 지금 쉽지 않다. 제가 2012년에 비상대책 위원회 할 때 이제 2011년 크리스마스 때부터 비대위가 시작됐었거든요. 그때도 시간이 굉장히 촉박했는데, 벌써 12월 중순이 돼 가는데 아직까지 틀을 못 만들어낸다는 거는 (앞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면 2월 말 되면 전부 다 공천 모드로 들어가거든요. 2월초 되면 공천모드에 들어가거든요.  

소종섭: 늦어도 2월 말쯤 다 끝나야죠. 보통은 설 이전에는 사실 윤곽이 좀 나와야 되는데 지금 창당 작업하고 속도를 아무리 낸다고 해도 설 직전에 창당할 수 있겠네요. 

 

“산술적 보수통합 의미 없어…새로운 계기 만들어야” 

이준석: 어차피 산술적으로 보수 대통합이라는 걸 한다고 거기서 총선 과반 할 수 있는 임계점까지 도달할 것이냐에 대해 부정적이기 때문에 만약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면 그 계기를 만들어야 됩니다.

소종섭: 이준석 최고위원의 고민도 깊어지는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네요.

이준석: 제가 통합에 참여하면 국회의원이 되고 통합에 참여를 안 하면 국회의원이 안 된다? 이런 상황이라면 저도 혹할 분이 있을 텐데, 통합하면 제 생각에는 따뜻한 기운이 서울 강남 정도까지 올라올 것 같습니다. 

소종섭: 아까 얘기한 대로 그냥 산술적으로 통합을 했을 때? 

이준석: 네. 그럴 것 같습니다. 

 

‘새로운보수당’에 안철수 합류하나

소종섭: 실질적으로 다를 수가 있다.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여부를 둘러싸고 하태경 의원은 같이 할 거라는 얘기를 했고 그런데 안철수 전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태규 의원 같은 경우는 변혁에 참여할 뜻도 없다. 안철수 전 대표의 고민은 오히려 정치를 다시 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이기 때문에 당연히 변혁에 참여하는 고민을 할 시점이 아니다, 이렇게 결이 다른데? 

이준석: 제가 안철수 대표의 고민을 인수분해를 딱 해가지고 보여드리면, 안철수 대표가 내일 당장 정치에 복귀한다고 해보십시오. 그러면 바른미래당에 들어갑니다. 그러면 손학규 대표랑 정치 같이 해야 되거든요? 본인이 오랜 휴식 기간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줘야 되는데 이 시도가 새로워 보일 것이냐? 에 대해서 물음표가 있는 것이고. 또 안철수 대표가 신당에서 대선주자로서의 동력이 과거만큼 생기겠느냐?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다. 두 번째로 똑같은 고민에 빠지는 것이, 손학규 대표가 현재 바른미래당에 있는 6명의 비례대표 의원들을 풀어줄 것이냐? 과거에 국민의당은 창당 되자마자 비문계열 호남의원들이 나와서 안철수 전 대표를 밀어줬기 때문에 기호 3번 받고 순탄하게 교섭단체로 출발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것도 아닙니다. 현역의원 하나도 없이 시도를 해야 되는 것이어서 가시밭길 정도가 아니에요. 나중에 12, 13 이 정도 됩니다. 왜냐면 나중에 가나다순으로 가거든요. 안 대표 입장에서 첫 번째 고민은 정치를 해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안철수 대표라면 지금 해야 된다고 아마 판단할 것 같아요. 그다음에 누구와 함께할 것이냐의 단계에서 막혀버린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죠. 

소종섭: 이준석 최고는 안철수 전 대표가 변화와 혁신과 같이할 거라고 보는 거 아니에요? 

 

“과거 비문계가 안철수에 힘 실어줬지만 현재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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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그거 외에는 답이 없을 것이다. 왜냐면 과거처럼 창당의 시나리오가 가동이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예를 들어 지금 민주당에서 다시 한 번 비문계가 뛰쳐나와서 안철수 대표에게 힘을 실을 것도 아니고 본인이 손학규 대표와 같이 뭘 해볼 상황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에서 러브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 측면에서 최측근인 이태규 의원께서도 안 대표가 이번에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어요. 사실 안철수 대표의 대선을 놓고 봤을 때는 어느 것 하나 순탄한 행보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안 대표가 지난번 서울 시장선거를 나오면서 소모가 굉장히 컸거든요. 그러니까 대선 때 사실 3당 후보로서 유의미한 득표를 받았는데도 그보다 한 격이 낮은 서울 시장선거에서 또다시 3등을 한다는 게 개인에게 상당한 부담이었을 것이기 때문에 그 고민이 깊다. 이렇게 봅니다. 

소종섭: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한 4가지 이유를 들어서 안철수 전 대표가 결국 정치한다면 변화와 혁신과 같이할 수밖에 없다.

이준석: 온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굉장히 특이했던 기사가 데일리안 기사로 났을 텐데, 그 안철수 대표 측 비례대표의원들이 익명으로 손학규 대표에게 비례를 풀어줄 것을 요구한다라는,

소종섭: 우리를 출당 시켜달라, 제명 시켜달라? 

이준석: 그런 기사가 났는데 사실 안철수 대표의 생각도 아까 말한 고민되는 지점이 있고 안철수 대표와 뜻을 같이했던 비례대표의원들도 비슷한 고민이 있는 것이, 안 대표가 안 들어오는 것은 전략적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 판단이지만 안철수 대표가 안 들어오면 본인들이 그렇다고 해가지고 지금까지 6개월 싸워왔던 손학규 대표와 같이 정치를 할 수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해서 비례대표직을 던지고 나면 본인들이 의원도 아니고 굉장히 협상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사할 수 있겠느냐, 이런 생각이 든 거죠. 

그런데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들어요. 안철수 전 대표도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어쨌든 본인이 정치를 안 하겠다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지 않는 한, 국민들이나 언론은 안철수라는 인물이 다시 돌아와서 정치할 생각인가 보다, 그렇게 보고 있는데. 이러한 국면에서 얘기를 안 하는 시간이 계속 길어지면 비례대표 의원들 포함해서 안철수 계로 분류되는 원외 위원장들도 많이 답답해하고. 

이준석 : 안철수 대표가 지금까지 대선주자나 서울시장 선거에 나가면서 힘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안철수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당선시켰던 사람들이 한 30명 정도 있었고 원내에서 10% 정도의 자산이 굉장히 큰 힘이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안철수 대표가 이번 총선을 패싱하면 대선에 나가고 싶으나 원내의 지지 세력이 아무도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게 사실 누가 겪었던 곤란함과 비슷하냐면 서울시장을 그만둔 오세훈 시장. 굉장히 정치적 자산이 많음에도 대선이나 당 대표 선거를 돌파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처럼, 결국에는 안철수 대표가 본인이 와서 직접 당을 만들어서 세력을 하나 만들든지 아니면 적어도 본인이 와가지고 어려운 선거 하나를 뚫어내는 저력은 보여줘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그래서 늦게라도 안철수 대표가 2월에라도 돌아와서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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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종섭: 안철수 전 대표 돌아와라? 이준석 대책위원이 이렇게 지금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 얘기 하나만 여쭤볼게요. 최근에 변화와 혁신하면서 연설하실 때 보니까 죽음의 강을 건너서 우리 모두 살아 돌아옵시다. ‘죽음의 강’, 그런 표현을 유승민 의원이 그렇게 써야 됩니까?

 

“유승민, 대구서 돌파하는 모습 보여주려는 것”

이준석: 한 3년 전부터 그런 표현을 쓰시더라고요. 죽음의 계곡이라는 표현을 쓰시는데 결국 벤처기업이나 이런 것들이 가다 보면 내리막길 걷다가 어떤 지점을 넘어서는 순간 올라가는 기점이 있다. 그것 때문에 그런 표현하는 것 같은데 사실 유승민 대표 입장에서는 본인이 대구의 적자였던 시절이 있고 그 안에서 원내대표까지 올라가서 차세대 대권주자로 인식됐었는데 거기서 대구를 포기하는 거는 상당히 어렵다. 그래서 이번에도 죽음의 계곡 얘기한 게 대구의 아들 유승민이 이렇게 어려운 데를 돌파하겠다(고 한 것 같다.) 저는 그것에 대한 성적표가 이번 총선에서 나오는데 어떻게 될지를 한 번 지켜봐야겠다. 사실 많은 분들이 유승민 대표가 여론 조사로 20%대 후반이 지역구에서 나왔다는 것 때문에 당선 가능성에 대해가지고 의구심을 표하는 분도 있지만 저도 3당으로 선거 치러봤는데 3당이나 4당의 여론 조사 득표율은 꽤 부정확합니다. 제가 가장 최근 노원 병의 보궐선거 나갔을 때 지상파에서 조사했을 때 11% 정도 여론 조사가 나왔어요. 최종득표율은 27% 넘게 나왔거든요. 그러니까 차이가 크게 납니다. 왜냐면 당세라는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투표 막판까지 고민하게 되는 것이 3당의 투표이고 저는 그 측면에서 봤을 때 유승민 대표가 대구에서 한 번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소종섭: 전체적으로 당이 젊고 발랄한 이미지로 가는데 유승민 대표의 메시지는 무겁고 비장한 메시지를 사용하는 것 아닌가요? 

이준석: 다들 자기 선거 앞두고는 비장해집니다. 

소종섭: 이준석 전 최고 의원과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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