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새로운 길 걷겠다”는 北에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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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창리서 또 ICBM 관련 ‘중대시험’
12월15~17일 방한하는 美 비건, 북핵 대화 모색
출국 직전 “미국 입장 변함없다”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12월15일 한국 방문에 앞서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미국의 방침은 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동창리 서해 위성 발사장에서 ‘중대시험’을 가졌다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 비건 대표가 북‧미관계의 전환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5월8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5월8일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 연합뉴스

위기의 ‘연말시한’ 앞두고 韓 찾는 비건…북‧미 전환점 찾나

비건 대표는 12월14일(현지시간) 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공항 출국장에서 현지 취재진과 만나 연이은 북한의 압박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미국의 방침은 변한 것이 없다. 북한도 그것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의미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는 오는 12월1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는 등 2박3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한국과 일본 카운터파트너들을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한 조율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건 대표가 방한하는 것은 지난 8월 말 이후 약 4개월만이다. 

당초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로선 접촉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방한하기 직전 북한이 또 다시 ‘중대시험’ 사실을 발표하면서다. 비건 대표는 출국장에서 북측과 접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3월6일 북한 평북 동창리의 논바닥에 배치된 4대의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스커드 미사일이 시험 발사되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8년 3월6일 북한 평북 동창리의 논바닥에 배치된 4대의 이동식발사대(TEL)에서 스커드 미사일이 시험 발사되는 모습. © 연합뉴스

北, 비건 방한 직전 의도적 ‘도발’…대화 거부하고 美압박

한편 북한은 자신들이 제시한 비핵화 협상의 ‘연말시한’을 앞두고 대미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12월7일에 이어 엿새 만인 13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또 ‘중대한 시험’을 단행했다. 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시험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또 크리스마스(12월25일) 전까지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달 하순 열리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중대한 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이처럼 북‧미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비건 대표가 한국을 찾아 어떤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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