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 10명중 9명 "사회갈등 심각한 수준" 인식
  • 경기취재본부 서상준 기자 (sisa220@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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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도민 2010명 여론조사 결과 89% 응답... 65%는 "1년전보다 악화"
55% "사람들 신뢰할 수 없다" 응답 3년만에 15%p 하락 '커지는 불신' 방증

경기도민 10명중 9명은 사회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사회 갈등’에 대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 도민 89%는 우리사회 갈등문제에 대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또 65%는 1년 전보다 사회갈등이 ‘심각해졌다’고 답했다.

우리사회 갈등문제 심각성 인식(왼쪽)과 사회갈등 사회발전에 긍정 여부 여론조사 결과(%, n=2010). ⓒ경기도
우리사회 갈등문제 심각성 인식(왼쪽)과 사회갈등 사회발전에 긍정 여부 여론조사 결과(%, n=2010). ⓒ경기도

‘사람들을 신뢰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도민의 절반이 넘는 55%가 ‘신뢰할 수 있다’고 답했으나,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 역시 41%에 달했다.

특히 2017년 70%에 달했던 긍정 응답이 2018년 60%를 거쳐 올해 55%까지 3년간 15%p나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여 도민사회가 점점 ‘신뢰할 수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회 갈등이 사회발전에 긍정적일 것이냐는 물음에는 도민의 20%만 동의했다.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는 ▲이념갈등(55%)을 1순위로 꼽았다. 이어 ▲빈부갈등(18%) ▲남녀갈등(9%) 순으로 나타났다. 2017년 같은 질문에 ▲빈부갈등(29%) ▲세대갈등(16%) ▲이념갈등(15%) 순으로 응답했던 결과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남녀갈등 부문에 있어 20대와 50대 이상의 시각차가 뚜렷했다. 20대는 31%가 심각하게 인식한 반면 50대 이상은 단 1%에 그쳤다.

빈부갈등에 대해서는 20대와 50대 이상에서 각각 20%, 17%로 나타나 경제문제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도내 갈등 현안 중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물음’에는 1순위로 ▲경기 남부와 동북부 간 발전의 불균형으로 인한 갈등(24%)을 지목했다. 도를 8개 권역으로 나눠봤을 때 7개 권역에서 1순위로 나타났다.

2순위로는 쓰레기 매립지 등 ▲혐오시설 건설을 둘러싼 갈등(16%)으로, 수도권매립지가 위치한 인천시에 인접한 서부인접권에서는 1순위(24%)로 조사됐다. 3순위는 도로노선, 철도역 위치 등 ▲교통시설 변경으로 인한 갈등(13%)이었다.

공공갈등 해결방안으로 도민들이 함께 논의하고 토론해 정책대안을 마련하는 ‘공론화 과정’이 도움될 것이냐는 물음에 도민 62%가 동의했다.

서남권 도 소통협치국장은 “우리사회 갈등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 확인되는 결과”라며 “도는 갈등관리심의위원회에서 중점 관리대상사업을 선정해 갈등을 사전예방하고, 갈등조정관을 임용하는 등 체계적인 갈등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도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도민 201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2%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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