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AI 상대 두 번째 승리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8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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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AI ‘한돌’ 맞선 1국서 불계승…예상보다 1시간30분 일찍 승부

이세돌 9단이 국산 인공지능(AI)과의 첫 대국에서 이겼다. 3년 전 구글 알파고에 한 차례 이긴 후 두 번째 AI 상대 승리다. 

이세돌 9단이 12월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을 펼치기 위해 대국장에 입장하고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 연합뉴스
이세돌 9단이 12월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을 펼치기 위해 대국장에 입장하고 있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다. ⓒ 연합뉴스

이세돌은 12월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AI ‘한돌’을 상대로 불계승(계가 없는 승리)을 거뒀다. 한돌은 NHN이 개발한 바둑 AI 프로그램으로 ‘한국판 알파고’로 불렸다. 

한돌은 경기가 중반으로 접어들 때쯤인 오후 2시5분쯤 악수를 뒀다. 현장 해설은 맡은 김만수 8단은 “한돌이 망해버렸어요”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이세돌은 승세를 탔고, 92수만에 승부를 냈다. 종료 시각은 오후 2시23분. 당초 예상 종료시간인 오후 4시보다 1시간30분 정도 빨리 끝났다. 

이날 대국은 ‘치수 고치기’로 치러졌다. AI와의 실력 차이를 고려해 AI에 2점을 먼저 깔아주고 시작한 것이다. 단 12월19일 치러질 2국에서는 서로 동등하게 대결을 펼치게 된다. 3국은 21일로 예정돼 있다. 

한돌은 이미 실력을 입증 받은 AI다. 2017년 12월 처음 공개된 뒤로 국내 상위권 바둑기사 5명(박정환·신진서·김지석·이동훈·신민준 9단)과의 대국에서 모두 승리했다. 올 8월 중국 산둥성 르자오시 과학기술문화센터에서 열린 ‘2019 중신증권배 세계 AI 바둑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이번 대국은 이세돌의 은퇴를 기념하는 자리다. 총 3번의 대결에서 이세돌은 기본 대국료 1억5000만원을 받는다. 그 외에 1승 때마다 수당 5000만원을 추가로 받는다. 이날 승리로 이세돌은 2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그가 2016년 알파고와 대결할 때 받은 금액과 같다. 당시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5번 경기에서 1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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