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국제]‘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화두 만든 10대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3 14:00
  • 호수 1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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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유엔 회의에서 각국 정상 호되게 질책… 타임 ‘올해의 인물’ 최연소 선정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16)는 국제적으로 올 한 해 가장 주목받은 10대, 아니 환경운동가였다. 그의 영향력은 ‘한 유럽 청소년’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전 세계, 전 세대로 퍼져 나갔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12월11일(현지시간)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것이 상징적이다. 타임은 “인류가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와 맺는 포식적 관계에 경종을 울리고 파편화된 세계에 배경과 국경을 뛰어넘는 목소리를 전하며 새로운 세대가 이끄는 시절은 어떤 모습일지 보여주기 위해 툰베리를 올해의 인물에 선정한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손주들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너희들을 위해서 그리고 다가올 세대들을 위해서 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계속 살아갈 수는 없다. 내일은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툰베리가 활동을 시작한 건 불과 1년4개월여 전이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는 대신 스톡홀름의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작은 날갯짓이 일으킨 바람은 태풍이 됐다. 지난 9월20일 전 세계적으로 열린 기후변화 시위에 400만 명이 집결한 데에는 ‘툰베리 영향’이 컸다.

ⓒ AP 연합
ⓒ AP 연합

트럼프 美 대통령에게 ‘레이저 눈빛’ 발사

하이라이트는 9월24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였다. 회의에 참석한 툰베리는 각국 정상들 앞에서 “당신들이 공허한 말로 내 어린 시절과 꿈을 앗아갔다”며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당시 기후변화를 부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쏘아보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스웨덴의 마스크 브랜드인 ‘에어리넘(Airinum)’을 창업한 알렉산더 예트스트룀(32)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툰베리에 대해 “자랑스러운 스웨덴 사람이자 상징”이라며 “나이 든 정치인이나 환경단체가 아니라 어린 소녀가 실제 자신이 살아갈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것이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툰베리는 하나 된 강력한 목소리(united and strong voice)를 만들어냈고, 전 세계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그녀와 기꺼이 함께하고자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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