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이 어떤 방식인지 물어보세요
  • 노진섭 의학전문기자 (no@sisajournal.com)
  • 승인 2019.12.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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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방식’이 가장 정확

유방암 예방을 위해 40세 이상 여성은 국가암검진(유방 촬영술)을 2년마다 받으라는 게 정부의 권고다. 매년 400만 명 이상이 이 검진을 받는다. 

유방 촬영술은 영상 획득·디스플레이·저장 방법에 따라 3가지 방식이 있다. 아날로그 필름을 이용하는 AR방식, 디지털 방식, 아날로그와 디지털 중간 단계인 CR방식이다. 

이 가운데 정확도가 가장 높은 것은 디지털 방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암센터 홍세리 암등록감시부 박사와 전재관 암관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국가암검진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800만 명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국립암센터
ⓒ국립암센터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 결과를 뒤집는 사실이 나왔다. 기존엔 암 검진에 있어서 각 검진 방식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디지털 방식이 AR방식과 CR 방식보다 높은 민감도(질병을 발견하는 정도) 및 양성 예측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방식의 유방암 검진은 다른 방식에 비해 민감도는 1.7배, 양성 예측도는 1.3배 이상 더 정확하다는 것이다. 

특히 유방암 검진의 정확도에 영향을 주는 수검자의 나이와 유방 밀도에 관계없이 일관된 결과가 나왔다. 이는 유방 밀도가 높은 젊은 연령의 치밀유방 여성에서만 제한적으로 높은 정확도가 관찰된다는 기존 국내외 연구 결과와 다른 점이다. 

전재관 교수는 “디지털 유방 촬영 장비를 이용한 유방암 검진은 정확한 판독을 통해 수검자의 불필요한 추가 검사를 줄이기 때문에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라면서 “특히 유방 밀도가 높은 40~50대 여성은 디지털 방식으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AR방식, 디지털 방식, CR방식에 대한 검진자 이용률은 각각 34.4%, 48.4%, 17.2%로 추산된다. 국내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검진기 2대 중 1대는 디지털 방식이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일반인이 병원에 어떤 방식의 검진기가 있는지를 알 수 있을까. 정부가 이를 공개한 자료는 없어서 일반인이 만일 디지털 방식의 검진을 원한다면 병원에 검진 방식을 문의하는 방법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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