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불출마 대가로 자리 제안” 임동호, 檢조사 뒤 부인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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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 위해 임동호 회유’ 의혹 관련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선거 불출마 대가로 청와대로부터 자리를 제안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말을 뒤집었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2월19일 오후 울산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12월19일 오후 울산지검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임 전 위원은 12월19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청와대가 울산시장 경선 포기를 전제로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절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7시간 30분 동안 울산지검에서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임 전 위원은 “최고위원 시절에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자리를 맡아서 역량 발휘도 하고 정치 경력도 쌓아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있었고, 그때 친구인 임종석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한병도 정무수석에게 오사카 총영사직 얘기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경선 불출마 조건으로 얘기한 것은 절대로 없고, (그런 얘기를 할 정도로) 임 비서실장이나 한 정무수석이 정치적 모리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는 본인이 전날 한 주장과 다르다. 임 전 위원은 12월18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급 이상 고위 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울산시장 후보로 나서지 않는 조건으로 ‘과분한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했다. 

당시 임 전 위원은 송철호 현 울산시장과 경선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송 시장 당선을 위해 임 전 위원을 회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 시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오랜 친구로 알려져 있다. 

임 전 위원은 ‘자리 제안은 없었다’면서도 본인에 대한 청와대의 의중을 추정할 수 있는 근거를 언급했다.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의 업무수첩이다. 임 전 위원은 이를 “검찰 조사에서 처음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해당 수첩에는 문 대통령과 본인의 관계 등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임동호가 좀 밉다’는 내용도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임 전 위원은 “수첩에 기록만 됐지 내가 확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저 선거 전략용으로 썼던 게 아닌가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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