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느림보’에서 전 구간 개통시 목포~부산 2시간24분 주파
보성-순천 구간 우선 착공, 2023년 남해안 철도와 동시 개통
광주·전남지역 오랜 숙원인 광주~순천간 경전선 전철화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통과로 사업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사업은 남해안 철도인 경전선 구간의 마지막 개량사업으로 사업이 시행되면 광주와 목포에서 부산까지 준고속 철도망이 완성되는 남해안 고속철도망의 핵심 사업이다. 경전선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 광주와 부산을 2시간 24분에 주파할 수 있다.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의 전철화 확정은 전남도·광주시와 지역정치권의 부단한 노력의 결실로 지역민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간절한 염원에 대해 문재인 정부가 화답을 했다는 평가다.
‘영호남 차별 대명사’ 목포~부산 6시간33분 소요…1930년 개통 노후선로 사용
그간 느림보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은 호남소외 상징이었다. 광주송정역에서 보성~순천~진주~마산을 거쳐 경남 밀양 삼랑진을 잇는 경전선은 경상도와 전라도를 연결하는 유일한 철도 교통망이다. 경전선 노선 중 삼랑진과 순천을 잇는 영남권역은 복선 전철화사업이 이미 완성됐거나 진행 중이다. 반면에 호남권역인 광주송정~순천 구간은 1930년 일제 강점기 건설 이후 한 번도 개량되지 않은 경전선 구간 중 유일한 단선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다.
현재 목포에서 광주송정역을 경유해 부산의 부전역까지 무궁화호가 하루 한차례 운행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구간길이 200㎞ 이상 4대 간선철도(경부·호남·중앙·경전선) 중에서 비전철 구간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곳이다. 이 때문에 이 구간은 지역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상징적인 곳으로 영‧호남 차별의 대표사례로 꼽혔다. 지난 4월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이 이 열차를 직접 타고 느림보 열차를 체험하는 퍼포먼스를 벌였고, 부전역에서 오거돈 부산시장과 재부산호남향후회 등이 경전선 전철화 촉구 공동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경제성 논리에 막혀 전철화 ‘지지부진’…호남민 염원에 文정부 ‘화답’
광주~순천 구간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수행한 예비타당성조사가 2018년 10월 B/C 0.85에도 불구하고 AHP는 근소한 차이(0.11)로 통과하지 못했었다. 이후 올해 1월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서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이후, 5월 착수해 이날 최종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남도는 보성-순천 구간을 우선 착공해 전철화 사업이 시작된 남해안 철도 목포-보성 구간과 2023년 동시 개통한다는 구상이다.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광주~순천간 전철화 사업이 기재부 예타에서 B/C(비용편익비율) 0.88, AHP(정책성 평가)0.653로 최종 통과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전선(광주~순천) 전철화 사업은 광주에서 순천까지 총연장 122km 구간의 선형을 개량하고 전철화 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조7569억원이 투입되며, 설계속도는 250km/h이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광주에서 부산까지 소요시간이 5시간 42분에서 2시간 24분으로 3시간 18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건설 중인 보성~임성리 남해안 철도를 이용하면 목포에서 부전까지 운행시간은 6시간 33분에서 2시간 24분으로 4시간 9분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 시도는 경전선(광주~순천) 전철화 사업이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남해안권 준고속 철도망의 완성으로 남해안 선벨트(SUN BELT)라고 불리는 남해안권 발전 종합계획을 조속히 완료하고, 남해안 지역의 새로운 경제·물류·휴양 허브 조성 및 지역 경제발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 “영호남 간 신남부경제권 기반구축 기대”
2023년 남해안철도가 부산까지 연결되기 위해선 경전선(광주~순천) 구간 중 ‘보성~순천’ 우선 전철화가 필요하다. 양 시도는 설계‧시공 일괄입찰과 패스트트랙 추진, 국고예산 확보를 위해 지역 국회의원 등과 함께 온힘을 쏟을 방침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경전선 준고속철도가 완성되면 광주~부산 간이 2시간대에 연결돼 영호남 간 신남부 경제권 기반 구축과 관광 활성화를 통해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광주‧전남 최대 숙원인 경전선 광주~순천 전철화사업이 예비타당성재조사를 통과해 목포에서 부산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고속 전철시대가 열리게 됐다”며 “보성~순천 구간 전철화가 조기에 이뤄지도록 예산 확보 및 관련 절차 진행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