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인물] 시사저널 선정 역대 인물로 본 시대별 특징
  • 감명국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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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는 권위주의 도전하는 義人들 많아…최근에는 善惡 개념 아닌 파급력 우선

1989년 10월 창간한 시사저널은 그해 12월 첫 ‘올해의 인물’로 이회창 당시 중앙선관위원장을 선정했다. ‘대쪽 판사’로 알려진 이 전 위원장은 1989년 동해시 재선거 때 국내 선거 사상 최초로 선관위가 직접 불법선거운동을 고발 조치토록 해 우리나라 선거 풍토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시사저널은 이 전 위원장에 대해 ‘타협 없는 그의 준법정신과 도덕적 용기가 1989년에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고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이후 정치적 위상이 높아지며 국무총리와 제1야당 총재, 대선후보로 승승장구했다.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시사저널 선정 올해의 인물은 시대별로 특징을 지닌다. 이회창 전 위원장을 비롯해 1990년대는 재벌과 감사원의 유착관계를 내부 고발한 이문옥 전 감사관, 국내 환경운동의 상징적 존재였던 최열 전 공해추방운동연합 의장, 권위적인 대법원의 내부 시스템에 반기를 든 방희선 전 판사 등 주로 우리 사회 거대한 기득권층의 벽을 깨트리고자 하는 의미 있는 시도에 주목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한국영화, 네티즌, 아파트 등 새천년 시대의 변화하는 사회상을 반영하는 현상들이 올해의 인물로 자주 선정됐다. ‘기부천사’ 영화배우 문근영 역시 우리 사회의 각박함을 역설적으로 대변하는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2010년대부터는 긍정적 요인보다 부정적 요인이 더 크더라도 우리 사회에 미친 파장이 컸던 인물들에 더 주목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롯데가 3부자, 박근혜-최순실 등이 그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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