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동양대에 사직서 내고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12.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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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 임명 다음 날 작성해 12월19일 제출…학교 측, 사표 수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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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받은 '총장 표창장' 위조 의혹과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한 맹목적 비호’ 등을 비판했던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사진)가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진 교수는 12월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마지막 수업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 냈다"라며 사직서 사진을 공개했다. 뒤이어 진 교수는 "내가 돈이 없지 가오(체면)가 없냐. 이젠 자유다"라고 적었다. 

공개된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로 2019년 9월10일 자로 사직하고자 한다"라는 내용이 담겼으며, 최종 근무일은 2019년 12월31일 자로 적혀 있다. 진 교수가 사직 의사를 밝힌 9월10일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장관을 임명한 바로 다음 날이다. 

진 교수는 사직 사유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9월10일자로 사직서를 써놓은 것으로 미뤄볼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논쟁과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진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등의 의혹이 커질 당시 조 전 장관을 비판했다. 같은 입장에서 진 교수는 자신이 당원인 정의당이 조 전 장관 임명을 비판하지 않았다며 탈당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11월14일 서울대 사범대학에서 열린 ‘백암강좌 - 진리 이후(Post-Truth) 시대의 민주주의’ 강연에서는 조 전 장관의 아들이 자신의 강의를 듣고 제출한 감상문의 아이디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내 강의를 들었다고 감상문을 올렸는데 그걸 올린 사람 아이디가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이다. 그런데 읽어 보니 내가 그런 강의를 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지난 2012년 동양대 교양학부 전임교수로 임명돼 학생들을 가르쳐 왔으며, 동양대는 12월20일 진 교수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그동안 진 교수를 비판해 온 소설가 공지영씨는 12월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진 교수의 사표 제출 내용을 담은 언론 보도를 링크한 뒤 “명분도 없고 정의도 없고 메시지도 없고 교훈도 없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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