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 위성급’ 글로벌호크 도착…北 정찰 획기적 전기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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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상공서 지상 0.3m 물체도 식별
2017년 10월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전시되어 있다. ⓒ 연합뉴스
2017년 10월1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가 전시되어 있다. ⓒ 연합뉴스

고고도 무인정찰기(HUAS) 글로벌호크(RQ-4) 1대(1호기)가 12월23일 한국에 도착했다. 북한 내륙 감시·정찰에 있어 미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온 우리 군이 획기적인 전략 보강을 하게 됐다. 

앞으로 우리 공군이 운용하게 될 글로벌호크는 이날 오전 5시쯤 동체에 유도등 3개를 켠 채로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글로벌호크는 첩보 위성급의 무인정찰기다. 20㎞ 상공에서 특수 고성능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상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한다.  한번 이륙해 38~42시간 작전 비행을 할 수 있다. 작전반경은 3000㎞에 이른다. 북한 전역은 물론 한반도 밖 일부 지역까지 감시할 수 있다. 

글로벌호크 운용으로 군 당국은 북한 내륙의 영상정보를 기존처럼 미국에 전면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군은 백두산 인근까지 통신 감청 능력은 있으나, 영상 정보는 평양에서 한 참 아래 지역까지만 수집할 수 있다. 

앞서 한국 정부는 2011년 3월 정부간 계약 방식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미국에서 글로벌호크를 구매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던 시기였다. 글로벌호크 완성품은 이후 8년 만에 한국에 도착했다. 정부는 내년 전반기까지 나머지 3대를 모두 도입해 일정 기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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