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4년 8000만 달러’ 토론토行…‘죽음의 AL 동부’에 도전장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19.12.2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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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닷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 보도…역대 메이저리그 한국인 투수 중 FA 최고액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서,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 등 강타선 상대

올해 FA(자유계약선수)가 된 류현진이 LA 다저스를 떠나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둥지를 옮긴다. 7년간 몸 담은 다저스를 떠나 메이저리그 2번째 팀으로 이적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현지 매체들을 12월23일(한국 시각) 일제히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929억4000만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옵트아웃 조항은 없고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포함돼 있다. 미국 MLB닷컴은 12월23일(한국 시각) "류현진이 토론토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구단은 아직 확정 발표를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류현진 ⓒ AP 연합
류현진 ⓒ AP 연합

MLB 네트워크의 존 헤이먼 기자는 같은 날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류현진이 토론토로 향한다. 4년 8000만 달러의 조건"이라고 썼다. 류현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 에이스펙 코퍼레이션도 "류현진이 토론토와 긴밀히 협상한 건 맞다. 토론토행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은 투수 중 최대어로 꼽힌 류현진은 정황상 토론토와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애초 류현진은 익숙한 캘리포니아 지역 팀을 선호했다. 미국 원정 경기 때마다 국경을 넘어야 하는 캐나다 연고팀인 토론토에 대한 부담감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했고, 류현진도 토론토 입단을 눈앞에 뒀다.

한국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에서 2006년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류현진은 KBO리그를 평정한 후, 2013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시스템을 거쳐 미국 메이저리그로 직행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 사례였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에 사인했다. 2018년 시즌 종료 이후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QO)를 받아들여 1년 1천79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9년 류현진은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로 호투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성적은 54승 33패 평균자책점 2.98이다. 이 같은 성적에 따라 류현진의 주가는 상승했다. 메이저리그 복수 구단이 류현진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류현진은 토론토와 계약을 마치면 연평균 2000만 달러의 고액 연봉자가 된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그 FA 최대 규모 계약은 추신수가 기록했다. 추신수는 2013년 12월2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한국인 투수 FA 계약 최고액은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2001년 12월2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 맺은 5년 6500만 달러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계약이 공식화하면 '한국인 투수 FA 최대 규모 계약' 기록이 바뀐다. 또한 류현진은 연평균 2000만 달러로, 1857달러를 받은 추신수를 넘어 '한국인 FA 연평균 최고액' 기록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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