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에서] 새해를 맞으며
  • 소종섭 편집국장 (jongseop1@naver.com)
  • 승인 2019.12.30 09:00
  • 호수 1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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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을 맡은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정말 순식간에 1년이 갔습니다. 2019년은 제게 참 잊을 수 없는 해입니다. 우선 언론 현장에 다시 돌아왔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시사저널 기자들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알고 지내던 기자들도 있지만 처음 만나는 기자들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동료들과 한 공간에서 매주 새로운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습니다. 문화는 보이지 않게 변했고 소통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제 입장에서는 때로는 밀어붙여야 하고 때로는 참아내야 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저부터 기획 아이디어도 내야 합니다. 마감하면 바로 마감이 시작되는, 늘 새로운 시작입니다. 물론 이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그렇듯이 역동적인 우리 사회에는 지난 2019년에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연초 버닝썬 사건에서부터 시작해 북·미 정상들의 만남, 윤석열 검찰의 도래 등등. 변함없는 것이 있다면 격렬한 갈등 속에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정치의 모습일 것입니다. 새로운 정치를 말한 지 오래지만 말에 그칠 뿐 현실은 막장 자체였습니다. 아무래도 정치, 사회 기사가 많기 마련인 시사주간지 기자들이 바쁠 수밖에 없는 해였습니다. 격변하는 언론 환경에서 2019년 시사저널이 제 역할을 했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저 또한 편집국장으로서 밥값을 했는지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아쉬움만 남습니다.

2020년 새해가 밝아옵니다. 어제와 오늘의 해가 같은 해가 아니듯이 2019년과 2020년은 하루 차이지만 질적으로 새로운 시간입니다. 지난 1년의 성과는 이어가고 부족한 점은 보충하고 잘못된 점은 고쳐 가겠습니다. 오늘은 어제의 연속이고 내일로 가는 마중물입니다. 시사저널은 새해에도 사실을 중심으로 진실을 추구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극단의 대립이 횡행하고 정파적 시각으로 재단하는 게 일상화된 시대에 이러한 울타리에서 벗어나 오로지 진실이 무엇인지를 탐사보도하겠습니다.

2020년 우리 사회의 화두는 역시 경제입니다. 먹고사는 문제입니다. 한국 경제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낙관과 비관이 교차합니다. 성장률 전망치로 보면 정부는 낙관적으로 보는 쪽이고 민간은 비관적으로 보는 흐름입니다. 각자 자신이 처한 입장 속에서 미래를 내다봅니다. 분명한 것은 한국 경제가 본격 저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성장, 고령화 흐름 속에서 집중화,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리디자인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정부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간의 활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남아도는 돈이 생산적인 쪽으로 투자돼 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 2020년 신년호 기획을 한국 경제의 미래로 잡은 이유입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와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통찰력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독자님들, 새해 더욱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시사저널도 더욱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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