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특수단, 복역 중인 이준석 선장 소환조사
  • 김재태 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9.12.27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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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항해사도 함께 불러 참사 당일 구조 상황 등 질문…가족협의회‧민변은 정치인 등 47명 2차 고소‧고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 특별수사단이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세월호 선장 이준석(74)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12월27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단장 임관혁 안산지청장)은 전날 이씨를 서울고검의 조사실로 불러 참사 당일의 구조 상황에 대해 물었다. 특수단은 1등항해사 강아무개(47)씨도 교도소에서 함께 데려가 조사했다. 

대법원은 2015년 11월 이씨의 살인 혐의를 인정해 무기징역을, 강씨에게는 유기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12년의 형을 각각 확정했다. 

세월호 특수단은 참사 당시 해경 등이 구조에 필요한 법적 의무를 다했는지 따져보기 위해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수단은 해양경찰청 본청과 서해지방해경청, 목포·여수·완도 해경, 감사원 등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관련자 조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앞서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검찰에 세월호 폐쇄회로(CC)TV 영상녹화장치(DVR) 조작 의혹과 고(故) 임경빈군을 헬기가 아닌 함정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는 의혹 등에 대해 수사 요청했다.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협의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회장 김호철)은 12월27일, 지난 11월15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40명을 고소·고발한 데 이어 전 감사원장과 전 기무사 참모장들, 해경, 정치인 등 47명에 대해 2차 고소·고발을 했다. 

협의회와 민변은 이날 서초동 민변 사무실에서 '세월호참사 2차 국민 고소·고발 및 고소인 조사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고소·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2차 고소·고발 대상자는 총 47명이다. 이번 2차 고소 명단에는 11월15일 1차 고소·고발 명단에 포함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9명이 포함됐다. 

청와대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감사원 감사보고서를 축소·조작한 데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황찬현 전 감사원장과 김기춘 전 실장도 직권남용과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 등으로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한 박 전 대통령과 김재원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현 정책위의장), 조대환 특조위 부위원장,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청와대와 특조위 관계자, 정치인 등 20명,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의무가 있음에도 이를 소홀히 한 해경 관계자 15명도 포함됐다.

혐의회 측은 아울러 세월호 참사 당시 "침착하게 자리를 지키라"는 선내방송을 한 세월호 선원 강아무개씨도 고소·고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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