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엠넷(Mnet)의 ‘프로듀스X101’ 순위 조작 사태와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허 대표는 12월30일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문자 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 주신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한 심정”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프로듀스’ 시리즈 등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약 300억 규모의 기금 및 펀드 조성 △외부 독립 기관에 펀드 운용 위임 △음악 산업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펀드 사용 등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순위 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향후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내어놓겠다”며 강수를 뒀다.
또 허 대표는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해 프로그램을 투명하게 제작하겠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한 점 의혹이 넘지 않도록 협조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말 CJ ENM의 음악채널 엠넷은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순위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검찰은 12월 초 프로그램 제작진인 엠넷 소속 안아무개 PD와 김아무개 총괄PD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안 PD의 경우 연예기획사에서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이와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획사 임직원 5명도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