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프듀 조작’ 사과…“이익 모두 내놓겠다”
  • 공성윤 기자 (niceball@sisajournal.com)
  • 승인 2019.12.30 16: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허민회 대표 “피해 연습생 책임지고 보상할 것”…‘300억 펀드 조성’ 약속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엠넷(Mnet)의 ‘프로듀스X101’ 순위 조작 사태와 관련해 공개 사과했다. 

허민회 CJ ENM 대표가 12월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연합뉴스
허민회 CJ ENM 대표가 12월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기 전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연합뉴스

허 대표는 12월30일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저희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연습생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문자 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 주신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한 심정”이라고 했다.  

허 대표는 “‘프로듀스’ 시리즈 등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연습생에 대해서는 저희가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하겠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약 300억 규모의 기금 및 펀드 조성 △외부 독립 기관에 펀드 운용 위임 △음악 산업 활성화와 K팝의 지속 성장을 위해 펀드 사용 등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순위 조작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향후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내어놓겠다”며 강수를 뒀다. 

또 허 대표는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청자위원회를 설치해 프로그램을 투명하게 제작하겠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한 점 의혹이 넘지 않도록 협조하겠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말 CJ ENM의 음악채널 엠넷은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순위 투표를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검찰은 12월 초 프로그램 제작진인 엠넷 소속 안아무개 PD와 김아무개 총괄PD를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안 PD의 경우 연예기획사에서 향응을 받았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이와 관련해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획사 임직원 5명도 재판에 넘겨졌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