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면한 전광훈 “집회 계속하겠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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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집회 주도 혐의’ 전광훈 목사 구속영장 기각
한국당 “양심 지켰다” “다행”

청와대 앞에서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총괄대표 전광훈 목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운데, 전 목사는 “집회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8월30일 예장 백석대신총회에서 면직처리됐다. ⓒ연합뉴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8월30일 예장 백석대신총회에서 면직처리됐다. ⓒ연합뉴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월2일 오후 11시쯤 전 목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한 뒤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나 구속의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송 부장판사는 "이 사건 집회의 진행 경과와 집회의 방법 및 태양(態樣·모양 혹은 형태), 집회 현장에서 전 목사가 구체적으로 (불법 행위를) 지시하고 관여한 정도, 수사 경과 및 증거 수집 정도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영장기각 통보를 받은 이후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에게 “앞으로 집회를 당연히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신을 기다리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국민 여러분이 성원해 주셔서 제가 빨리 나올 수 있게 됐다”면서 “대한민국이 아직은 인민공화국이 덜 됐다. 한국이 살아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전 목사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은 ‘감사하다’거나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표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는 1월3일 자신의 SNS에 “송경호 영장담당 부장판사님의 양심과 용기에 감사드린다”며 “문재인·김명수로부터 엄청난 외압을 받았을 텐데도 양심을 지켰다. 대한민국 만세!”라고 적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광훈 목사님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다행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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