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 새해 첫 메시지는 “종합경기장 본격 개발”
  • 호남취재본부 정성환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3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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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일정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현장’ 방문
“사람·생태·문화와 경제” 시정 핵심 가치 다짐

김승수 전북 전주시장의 새해 첫 메시지는 해묵은 숙제인 ‘전주종합경기장의 본격 개발’이었다. 김 시장이 2일 새해 첫 방문지로 전주의 심장부인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현장을 택했다. 이는 전주의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해 올해도 시정 핵심가치인 사람·생태·문화와 경제에 방점을 찍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행보로도 보인다. 

새해 첫 일정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재생 현장 찾은 김승수 전주시장(앞줄 맨 왼쪽) ⓒ전주시
새해 첫 일정으로 전주종합경기장 부지 재생 현장 찾은 김승수 전주시장(앞줄 맨 왼쪽) ⓒ전주시

시무식 대신 종합경기장서 ‘시민의 숲 1963’ 구상

김 시장은 2일 오전 시무식을 대신해 종합경기장 부지 재생 현장에서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의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종합경기장을 3대 개발원칙에 입각해 생태와 문화의 공간으로 본격적으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추진 중인 종합경기장 부지 재생 기본구상 수립 연구용역과 대체시설 건립사업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전주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들어설 육상장과 야구장 시설 등을 둘러봤다. 

시청 안팎의 관심은 김 시장의 현장 방문 자체 뿐 아니라 전해진 메시지에도 주목됐다. 김 시장은 “도시의 본질은 공간보다 시간에 있다. 수십 년간 도민들의 기억이 축적된 종합경기장이 이제 생태와 예술의 가치를 담아 본격적인 문화 재생을 시작한다”면서 “1963년 도민들의 성금으로 시작된 그 진심을 모아 ‘시민의 숲 1963’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민의 땅을 매각하지 않고 지켜낼 것 △시민들의 기억이 쌓인 종합경기장을 활용해 재생할 것 △판매시설을 최소화해 지역상권을 지켜낼 것 등 기본구상 수립 과정에서 제시한 종합경기장 개발 3대 원칙을 재강조했다. 시정 핵심가치인 사람·생태·문화와 경제를 기반으로 한 경기장 개발의 책임 의식을 다짐하는 목소리로 풀이됐다. 전주시가 시민참여단·전문가 자문단 운영과 아이디어 공모전 등을 통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보다 많은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기본구상안을 내놓겠다는 방침 역시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메시지 주목“개발 3대 원칙 반드시 지켜나갈 것”

이날 종합기장에서는 시민의숲 1963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는 ‘시민헌수금 전달식’도 진행됐다. 제1호 헌수자인 행복한 가게는 전주종합경기장에서 17년째 시민들이 기증한 다양한 물품을 깨끗하게 수선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행복한 가게는 지난 17년 동안 개당 100~1000원 정도의 판매수익금을 조금씩 모은 2000만원을 시민의 숲 조성에 쓰는 게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으로 지난 1963년 전북도민들의 성금으로 지어진 의미있는 공간인 전주종합경기장 시민의 숲 조성을 위해 1963그루의 큰 나무를 종합경기장을 추억하거나 기억하시는 분들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프로젝트 ‘시민의 숲 1963’ 조감도 ⓒ전주시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프로젝트 ‘시민의 숲 1963’ 조감도 ⓒ전주시

김 시장이 새해 첫 공식 일정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재생 현장에서 시작한 것은 ‘시민의 숲 1963’ 비전을 직원과 다시 공유하고 목표 달성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는 1963년 시민들의 성금으로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도시 숲과 미래먹거리인 마이스(MICE)산업 부지 양 축으로 조성,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앞서 전주시는 지난해 4월 롯데쇼핑과 협약을 통해 종합경기장 부지(12만3000㎡)를 편익시설과 공원 등으로 개발하는 것을 뼈대로 한 ‘시민의 숲 1963’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종합경기장 부지는 △정원의 숲 △예술의 숲 △놀이의 숲 △미식의 숲 △MICE의 숲 등 크게 다섯 주제로 조성된다. 

경기장 부지의 3분의 2에는 정원·예술·놀이·미식을 주제로 한 ‘시민의 숲’을 조성한다. 정원의 숲은 나무숲과 꽃 숲, 예술의 숲은 공연·전시·축제를 즐기는 공간, 놀이의 숲은 생태놀이터, 미식의 숲은 유네스코 창의 음식 거점으로 조성된다.

나머지 3분의 1(4만㎡)인 MICE산업 부지에는 국제 규모의 전시장과 국제회의장 등을 갖춘 전시컨벤션센터와 200실 이상 규모의 호텔이 들어선다. 또 판매시설로 완산구 서신동에 있는 롯데백화점이 이전한다. 협약에 따라 종합경기장 소유주인 전주시는 롯데백화점이 들어서는 판매시설 부지만 롯데쇼핑에 50년 이상(최대 99년) 장기임대해주고, 롯데쇼핑은 전시컨벤션센터를 지어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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