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로에서]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는 것
  • 소종섭 편집국장 (jongseop1@naver.com)
  • 승인 2020.01.13 09:00
  • 호수 1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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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면서 시사저널 편집과 관련해 키워드를 세 가지로 잡았습니다. 이슈, 실용, 영상입니다. 지난해 창간 30주년 기념호를 계기로 실시한 독자사은대잔치 때 독자들이 보내온 수백 장의 엽서를 읽고 생각을 가다듬었습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진실을 찾아간다, 이해와 화합의 지평을 넓힌다는 근본 기조는 바뀌지 않습니다. 모바일·SNS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늘 이루어지는 일상이고 독자들과의 소통에도 더 힘쓰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시사저널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면 대부분 ‘강한 매체’ ‘센 매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비판 기사를 많이 쓰는 미디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이미지를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우리 사회의 각종 ‘권력’에 대해 좀 더 철저하게 탐사보도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상대도 인정할 수밖에 없을 만큼 제대로 비판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슈 중심으로 파고드는 파괴력 있는 보도를 계속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제한된 인력으로 이슈 현장에 뛰어들어 새로운 사실을 발굴하고 깊이 있게 보도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이 중심을 확고히 세우는 것이야말로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새해 들어 지면에 일부 변화를 주었습니다. 재테크 지면이 새로 만들어졌습니다. 매주 두 페이지씩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작은 변화지만 큰 변화이기도 합니다. 독자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 기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건강, 재테크만이 아니라 자동차, 배달, 온라인마켓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삶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아이템들을 기사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기후변화나 고령화 등 거창한 어젠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생활과 연결된 중요한 기획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영상이 미디어에 미치는 힘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수십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들은 거의 매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 언론과 인터뷰하는 대신 자신의 채널을 통해 할 얘기를 합니다. 유튜브로 검색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흐름입니다. 지난해 2월 시작한 시사저널TV의 구독자는 1월7일 현재 5만7400명입니다. 시사토크 중심 ‘시사끝짱’ 외에 한두 개 채널을 더 시작할 생각입니다. 시사저널TV가 이슈의 흐름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는 채널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올해는 보도 기능도 시도할 계획입니다.

이슈, 실용, 영상을 중심으로 펼쳐질 2020년 시사저널의 새로운 변화에 독자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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