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같은 슈퍼히어로 한 명이 한국 정치 못바꾼다”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journal.com)
  • 승인 2020.01.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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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비정치인 전문가그룹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 출범
총선 원내 진입 꿈꾸는 ‘포스트386’…“산업화·민주화 다음은 현장세대”
기자간담회에서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왼쪽)과 이원재 LAB2050 대표는 “사회 문제  솔루션을 집단의 힘으로 이뤄내는 수평적 정치 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기자간담회에서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왼쪽)과 이원재 LAB2050 대표는 “사회문제 솔루션을 집단의 힘으로 이뤄내는 수평적 정치네트워크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시사저널

정책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20~40대 전문가 주도의 정치네트워크가 첫 선을 보인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사회 각 영역에서 다양한 형태의 정치체제가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탈이념적 성격을 띤 ‘포스트 386세대’의 정치 도전이 주목받고 있다. 남다른 도전인 만큼 단체 이름도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로 정했다.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는 1월8일 오후 서울 명동성당 인근 커뮤니티공간 마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물도, 내용도, 방식도 달리하는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단체명에 조직의 목표와 차별점이 담겨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가 지나가는 시대전환의 혼란기에 인적 네트워크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

대표준비위원에 오른 이원재 LAB2050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보는 기성 정치권은 ‘일알못’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된다. 집값 문제가 심각한데 정부는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해 청약시장을 로또로 만들었다. 우린 일을 잘 모르는 기성 정치권을 대신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기성 정치인의 말과 뜻이 따로 노는 이유 역시 일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과 한겨레경제연구소 소장, 희망제작소 소장 등을 지냈다. 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정책기획실장을 맡아 잠시 정치권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는 제도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전문가 70여 명이 참여해 조직을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책 읽어주는 팟캐스트로 유명한 김도연 인사이드99대표, 전수미 화해평화연구소장 등도 준비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공식 출범일은 1월22일이다.

 

"사회문제 솔루션 내놓은 정책 정당 추구할 것"

총선을 앞두고 최근 정치권은 전문성을 갖춘 20~30세대 정치신인에 대한 관심이 높다. 때문에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의 활동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세계은행에서 오랜 기간 일한 뒤 국내로 돌아와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부원장을 역임한 조정훈 아주대 통일연구소장은 “지금 우리사회의 문제는 슈퍼 히어로 한 명이 해결하지 못하는 구조”라면서 “정치권도 저명인사 한 명이 정당 전체를 좌지우지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성정당과의 연대와 관련해 조 소장은 “젊은 정치신인이 영입 대상이 되는 정치구조에서 벗어나 젊은 세대가 외부 인사 영입을 이끄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기성정당과는 일정 부분 선을 긋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 총선 때 첫 선을 보일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책 실현을 위해서도 원내 진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1월8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열린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 출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시사저널
1월8일 오후 서울 명동에서 열린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 출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시사저널

동시에 외연을 넓힐 뜻도 밝혔다. 기준은 비유명인이면서, 사회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고, 충분한 현장 경험을 갖추고 있느냐다. 미래당, 기본소득당 등 총선을 준비 중인 신생정당과 연대해 나갈 뜻도 내비쳤다.

 

미래당, 기본소득당 등 신생정당과 정책연대

정치권 복귀를 서두르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대국민 메시지와 겹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원재 대표는 “안 전 대표가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며 청년정치를 돕는 멘토가 되면 몰라도 예전처럼 정치권에 돌아가면 새바람을 일으키긴 어렵다고 본다”면서 “총선과 대선을 치르면서 안 전 대표 역시 기성 정치인이 다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시대전환 정치네트워크는 당장 △일자리△교육 △소득△공동체△급변하는 세계질서의 미래 부문에서 정책 솔루션을 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 소장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다음은 현장에서 전문영역을 만들어 낸 세대가 바통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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