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인재 영입 6호는 ‘스타트업 운영 여성 변호사’ 홍정민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1.0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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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서비스 제공 ‘로스토리’ 이끄는 40대…“경력단절 워킹맘에 희망 만들어주고 싶어”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6호인 홍정민 변호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해찬 대표로부터 당원 교과서 등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6호인 홍정민 변호사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식에서 이해찬 대표로부터 당원 교과서 등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경제학 박사 출신 40대 여성 변호사이자 법률서비스 관련 스타트업 '로스토리'를 운영하는 홍정민 대표를 영입했다. 민주당의 '인재 영입 6호'다.

민주당은 1월9일 국회에서 홍 대표 영입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박경미 의원은 "경제 분야에서 처음 영입한 분이다. 경력단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여러 분야에서 성취를 낸 여성 인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홍 대표를 소개했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돈과 명예를 포기하고 대기업을 떠나 스타트업을 선택한 것은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였다"며 "스타트업을 했던 경험과 데이터, 핀테크 관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금융제도를 서민이나 어려운 수요자 중심으로 개혁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1978년생으로 경기 안양 출신인 홍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부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삼성화재에 입사해 4년 동안 근무하다가 출산 후 육아를 위해 퇴사했다. 경력 단절로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지자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도전해 2008년 합격했으며 사법연수원을 2014년 수료했다. 그 기간 중 2011년에는 서울대에서 응용계량경제학 및 금융경제학 분야로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2014년부터는 경제·법률 전문성을 살려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기업 자문 및 규제 연구에 집중했다. 연구소 내부 '최고 연구상'을 두 번 수상했으며 최연소로 부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그러나 4년 만에 연구소를 그만두고 2018년 법률서비스 관련 IT(정보통신) 스타트업인 '로스토리'를 설립했다. 홍 대표는 로스토리를 통해 AI(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시중 수임료의 3분의 1 가격으로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여 이목을 끌었다.

홍 대표는 "제 이력이나 타이틀이 꽤 많지만, 두 아이 엄마 노릇이 가장 힘든 워킹맘"이라며 "경력단절로 고통받는 수많은 여성의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분들이 다시 용기를 갖고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의 작은 근거라도 만들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바탕에 두고 공익적 경제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실생활 4차 산업혁명의 법률적 준비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출마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지역구와 관련해서는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들었다"며 "정해지면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따를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해찬 대표는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게 '퍼블릭 마인드'인데 이미 그런 의식을 가지고 살아오신 모습이 제가 봐도 참 대단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전하면서 이렇게 열심히 사는 전문가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한국 경제 혁신에 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영입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영입 인재로는 경제와 관련할 분을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전문성보다는 감동, 스토리에 치중하는 영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그게 고충이다. 대체로 특정 분야 전문가가 되려면 연배가 50∼60대가 되는데, 사회의 또 다른 요구는 청년들이 정치에 진입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청년이 전문성이 뛰어나기에는 세대적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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