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이란 우발적 피격”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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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는 재차 ‘부인’

지난 8일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에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다는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8일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는 장면으로 보인다며 CNN이 공개한 사진 ⓒ CNN 캡처
8일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미사일 공격을 받는 장면으로 보인다며 CNN이 공개한 사진 ⓒ CNN 캡처

CNN‧로이터통신 등 다수의 미국 언론은 미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이란이 우발적으로 러시아제 지대공 미사일(SA-15)로 우크라이나 여객기에 격추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위성‧레이더 등 광범위한 증거 자료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9일(현지시간)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우발적으로 발사된 이란 미사일에 격추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역시 이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란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여객기는 항공기의 결함 때문에 추락한 것이란 입장이다. 이란 정부는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 직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런 주장을 담은) 모든 보도들은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고로 희생된 탑승객이 속한 모든 나라는 사고 조사에 참여하라”고 발표했다.

8일(현지시간) 오전 6시 12분께 테헤란에서 출발해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B737-800 여객기는 이륙 3분 뒤 추락해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힌 국적별 사망자는 이란 82명, 캐나다 63명, 우크라이나 11명, 스웨덴 10명, 아프가니스탄 4명, 영국과 독일 각 3명이다.

사고가 난 시간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이라크 미군기지 미사일 공격과 비슷한 시각이었기 때문에 서방언론과 SNS에서는 이란의 격추 또는 오폭설이 일찌감치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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