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출신 인사 60명 출마? 이준석이 보는 2020 총선 서바이벌
  • 한동희 PD·최인철PD (firstpd@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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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이준석“靑에 남기보다 총선 출마 선택…이례적인 상황”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1월7일(화)

소종섭: 여야의 총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 통합 논의가 봇물이 터진 상황이고 여당에서는 인재 영입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속속 총선 전에 총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 상황실장이 사임하고 출마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윤건영 실장은 대통령의 측근 중에 최측근이라고 불릴 정도로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에 보좌관도 했고 대통령 출마 당시에는 수행비서 역할했고 집권 이후, 국정기획 상황실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맡았고. 남북 관계에서도 대통령을 대신해서 회담 최전선에서 적극적으로 참석했는데, 이번에 총선 출마하는 것으로 정리됐습니다. 앞으로 고민정 대변인, 주형철 경제보좌관 등도 (총선 출마로)나올 거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청와대 인사들의 잇따른 총선 출마에 대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총선에 뛰어든 청와대 출신 인사가 60, 70명까지 이른다, 얘기가 나옵니다. 과거에 청와대 출신들이 총선 앞두고 뛰어든 경우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 들어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과거 정부와 흐름을 비교했을 때 많은 편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靑에 남기보다 총선 출마 선택…이례적인 상황”

이준석: 지금 청와대에 있는 분들은 이번 정부에서 할 역할이 남았다고 판단한다면 총선에 나오고 싶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지금 시점에서 (총선에 나오는 청와대 출신이) 많다는 거는 여기에서 빨리 떠나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다. 왜냐면 총선 출마라는 건 80명이나 몰려나오면 불투명 출마입니다. 불투명 출마라는 건 경선에서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것이고. 반대로 청와대라는 곳에서 장기적으로 버티면 정권 말이 오면 공기업이나 공기업 산하기관에 영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기회를 크게 보기보다 총선에 빨리 출마해서 승부를 봐야겠다는 내부의 기류가 읽히는 부분이 있다. 왜냐면 만약 청와대에 있는 행정관이라면 이렇게 공기업에서 경험을 쌓고 총선에 나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그 패스를 택하기 어렵다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진박감별사의 민주당 버전이 곧 등장할 것이다. 80명 정도가 밖에 나와서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는데 정확히 어디 돌아다니고 있는지도 몰라요. 심지어 80명 중에 3, 40%는 눈치보고 있을 거예요. ‘어떤 놈이 컷오프 되나’ 지켜보고 있다가 벌떼 같이 달려들어서 경쟁할 겁니다. 그 시점에서 (민주당에서도) 진박감별사가 등장하지 않겠나. 

소종섭: 여권 내 이른바 진문 마케팅이 나올 거고 반작용이 여권 내에 있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정치에 뛰어드는 건 자유로운 선택이기 때문에 누구든 출마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민 입장에서 ‘청와대가 국정 운영 부분에서 연속성 있게 운영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닌가?’ 이런 걱정을 갖게 되는 것이고. 청와대에 있던 분들의 입장에서는 총선에 나오면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효과를 기대하는 부분이 있지만 여권 내에서는 다 나오면 누가 청와대를 지키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게 다가 아니고 고민정 대변인도 출마한다, 그 외에 다른 청와대 인사들도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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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비서관급 7, 8명이 더 나올 수 있다, 경제보좌관 주형철 씨도 나온다고 하는데 저는 그 선거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어느 지역구에 어떻게 출마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문재인 정부 시절 경제를 담당했습니다. 저를 뽑아주십시오." 그러면 국민들이 "대단한 분이군." 이럴까요? 아니면 "당신이 폭망의 주범이군." 청와대 출신이란 것이 박근혜 정부 때 나쁘게 작동한 부분도 있었거든요. 대구경북에 꽂아놓은 사람 말고 다 전사했거든요. 저는 이번에 그분들의 무운을 빕니다. 피해갈 수 없는 숙명이 경제비서관으로 재직하셨던 분이면 나와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잘됐습니다.” 라고밖에 얘기할 수 없거든요? 그게 유권자에게 호소력이 얼마나 있을까, 지켜봐야죠. 

소종섭: 청와대에 행정관, 비서관, 수석비서관, 보좌관 등으로 있었다면 지역 현장에서 어떻게 작용할 걸로 봐요? 예전 YS, DJ 때 청와대에 있었다면 거의 낙하산으로 공천 받고 출마하는 거였지만 지금은 그때랑 달라진 것 같아요. 

이준석: 지난 박근혜 정부 때도 그랬듯이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심하면 청와대 경력을 잘 안 믿습니다. 발에 치이는 게 청와대 행정관이면 사실 잘 안 믿는 경우가 있어요. 결국 오히려 사진이 어떻게 찍히느냐. 박근혜 전 대통령이랑 악수하는 사진이 있는 사람이냐, 없는 사람이냐 가 하나의 잣대가 됐던 적이 있었거든요. 2012년 총선 때 당선되신 한 분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 없어서 선거유세 하다 말고 뛰어 올라와서 (박 전 대통령과 사진을) 회의장에서 찍은 것도 봤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어느 지역에 가니 그렇게 얘기했대요. 당신이 박근혜랑 진짜 친하면 “사진 한 장 보여줘.”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지적을 받을 것이다. 사람들이 진문 감별할 텐데 행정관이니 비서관이니 무슨 역할인지 알려고 하기보다 사진을 같이 찍었네. 아니면 사진에서 같이 웃고 있네. 그런 경쟁이 심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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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선거 현수막에 본인 말고 다른 사람 얼굴 나오는 거 불법으로 만들면 좋겠어요. 선거 현수막에 누구랑 악수한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박근혜 대통령이 한창 인기가 좋았을 때 제가 박근혜 대통령님의 친분을 강조할 게 많은데도 2016년 제 선거에서는 박근혜란 이름 석 자 나 사진이 등장하지 않아요. 현수막에도 전혀 안 썼어요. 그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 내 선거인데 친분을 활용하면 좀 그렇지 않나? 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거든요. 당시 제 선거 참모들은 난리가 났죠. “그 좋은 타이틀을 가지고 왜 쓰질 않느냐.” 그런데 제가 그때 얘기했죠. 동맹체 관계가 되는 것도 아니고 나를 발탁한 분에게 고맙지만 거기에 편승하는 이미지로 선거에 간다는 게 의미가 있을까? 그 당시 제가 서른두 살이었을 때 선거에 처음 나왔으니까 정치를 2, 30년 더 해야 될 텐데 박근혜 대통령은 언젠가는 떠날 것이고 조금이라도 내 브랜드 키우겠다, 이 생각하고 그렇게 (결정)했었는데 지금도 저는 마찬가지. (생각입니다.)

소종섭: 이준석은 이준석의 길, 이준석의 정치를 한다. 그런 의미네요.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는데 그중 몇 명이나 살아 돌아올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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