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무엇을 목적으로 검찰을 무력화하나”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상욱 기자 (sisa524@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0 14: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남도당 신년인사회 “총선 압승, 통합과 쇄신이 필수 조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월10일 최근 단행된 법무부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놓고 "문재인 정권이 독재로 가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무엇을 목적으로 검찰을 무력화하는 거냐"며 이같이 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월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월10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학교 종합교육관에서 열린 '2020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가 청와대와 여권을 겨냥한 수사라인을 대폭 물갈이하는 인사안을 발표한데 격앙된 반응이다. 법무부는 지난 8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 등을 지휘하던 윤석열 검찰총장의 핵심 참모를 모두 교체했다. 법무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비리와 유재수 전 부산시 부시장 감찰무마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한동훈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부산고검 차장으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한 박찬호 대검 공공수사부장을 제주지검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 비리를 수사하던 검사들을 다 빼버렸다. 검찰이 수사해서 처벌하고 바로 잡으려고 하는데 일 잘하는 검찰을 다 뽑아낸 것"이라며 "이게 민주주의 국가냐. 지금 견제와 균형이 완전히 무너져 버린 나라가 돼가고 있다"고 했다. 이번 검찰 간부 인사가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사를 모조리 좌천시키는 보복 인사란 주장이다.

황 대표는 최근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야권(野圈) 내 통합 논의에 대해 "우리가 통합해야 선거에서 이기고, (그 결과)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낼 수 있다"며 "통합은 우리가 이기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고 했다.

한국당·새로운보수당 등이 전날 '중도 보수 통합 신당(新黨)'을 창당한다는 원칙에 전격 합의한 데 한껏 고무된 발언이다. 창당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가 전날 공개한 합의문엔 '탄핵이 더는 장애가 돼선 안 된다' '통합 원칙은 혁신과 통합' '중도 보수 등 모든 세력이 대통합하는 신당을 창당한다' 등 8개 내용이 담겼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 보수로 나아가자. 새집을 짓자'는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보수 재건 3원칙'이 대부분 반영됐다.

황 대표는 또 "쇄신해야 한다.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다시 출발하는 마당이다. 공정한 경쟁이 되도록 만들자. 공정하게 경쟁해서 이겨야만 더 강한 군사가 되지 않겠나"고 했다. 전날 253곳 당협위원장의 일괄 사퇴 조치에 들어간데 따른 발언이다. 한국당은 전날 합당과 창당에 대비한 후속 조치로 당협위원장 일괄 사퇴를 단행했다. 새보수당·우리공화당 등과의 통합에 대비한 사전 정지 작업을 한 것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 탈당했던 안상수·조해진·류성걸 전 의원 등 24명의 재입당도 승인됐다.

황 대표는 "경남은 앞선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었던 자유 우파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완승해서 우리나라를 바꾸는 총선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