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발 앞선’ 인재영입…7번째는 ‘실물경제 전문가’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2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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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영입 공개…“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인재영입 7호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훈 의원, 이해찬 대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박광온 의원. ⓒ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월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인재영입 7호인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훈 의원, 이해찬 대표,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박광온 의원. ⓒ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을 겨냥한 7번째 영입 인재를 발표했다. '카카오뱅크 1000만 가입자' 신화를 이끈 경제 전문가다. 

민주당은 1월12일 총선 7번째 영입 인재로 이용우(56)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영입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은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이용우 대표는 우리 당이 실물경제 전문가 및 전문 경영인 가운데 처음으로 영입한 분"이라며 "금융 역사에 새로운 신화를 일군 디지털 금융 및 혁신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6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맡아 업계 예상을 깨고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카카오뱅크는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인터넷은행 업계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외에 금융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전략 및 투자 전문가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쳐 현대자동차에서 전략기획과 M&A(인수·합병)를 담당했다. 동원증권에서는 상무로 동원그룹 금산분리를 주도해 한국투자신탁을 인수·합병했다. 이어 한국투자금융지주 전략기획실장, 한국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등을 역임했다. 

잠시 정치권에 발을 담은 경험도 있다. 20여년 전 친구인 장하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아버지 장재식 전 의원(새천년민주당) 비서로 일하며 경제정책 공약 초안을 만들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하려고 민주당에 입당한다고 하니 아내가 그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해보라고 해 '우리 아들에게 권할만한 직장이 없는 사회를 물려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면서 영입 제안 수락 배경을 밝혔다. 그는 "저는 지금까지 혁신을 내걸고 기업을 이끌어 제법 성공한 CEO"라며 "이제 현장에서 경험한 혁신을 정치에서 실현해보려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혁신성장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네거티브 규제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형사소송법부터 여러 법률과 규정을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혁신의 기초는 공정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지킬 제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7년 촛불혁명은 기존의 방식과 운영으로는 더이상 발전이 힘들고 새로운 패러다임과 경제생태계를 창출해 새로이 나아가야 한다는 과제를 줬다"며 "문재인 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만이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환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다음 8호 영입 인재와 관련해 "여성으로, 청년이자 전문가"라며 "전체 영입인재는 대략 6대4 정도로 여성과 남성의 비율이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2019년 12월26일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1호 영입 인재로 발표한 뒤 연일 새로운 스카웃 소식을 알리며 총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019년 10월31일 윤창현(59)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58)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이진숙(58) 전 대전MBC 사장, 김성원(49)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8명을 1차로 영입했다. '공관병 갑질 의혹'으로 논란이 된 박찬주 전 육군대장은 명단에 들어갔다가 논란이 일자 빠졌다. 

이후 한국당은 올해 1월8일 '목발 탈북'으로 유명한 탈북자 인권운동가 지성호(39)씨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전 테니스 선수 김은희(29) 씨를 2호 영입 인재로 발표했다. 당시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번에는 인재영입을 2명만 했는데 (1차 인재 영입 때와 달리) 찍소리도 없다. 잘했다고 한다"며 "이런 인재들을 찾아 일주일에 한두 번씩 발표하고 있고, 인재들이 모이는 정당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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