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보수대통합? 이준석 “안철수 합류 가능성 없다”
  • 최인철 PD (iniron@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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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끝짱] 한국당+새보수당 통합 시나리오

[시사끝짱]

■ 진행: 소종섭 시사저널 편집국장
■ 대담: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 제작: 시사저널 한동희 PD, 최인철 PD, 조문희 기자, 양선영 디자이너
■ 녹화 : 1월14일(화)

 

소종섭: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수통합의 6원칙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새로운보수당에서 좋다, 우리가 제안했던 부분들을 어느 정도 받았다고 판단한다, 공식적인 대화를 하자고 화답하면서 보수대통합이 설을 앞두고 급물살을 타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러는 동시에 안철수 전 대표까지 같이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인데, 새로운보수당 이준석 위원장과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대화는 잘 진행되고 있잖아요?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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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새로운보수당 내부에서는 당론으로 정병국 대표가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관찰자 자격으로 간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박형준 위원장 부분에는 동의한 적도 없고 합의한 적도 없기 때문에 그런 거죠. 새로운보수당 다수의 의원들 같은 경우 경합 지역구의 선거를 치러 본 분들이 아니에요. 험지에서 정치활동을 한 사람이 저랑 오신환 의원정도인데. 서울에서 원래 자치구별로 가장 보수가 당선되기 어려운 곳이 관악이고요. 금천, 관악, 구로 그리고 이쪽의 노원, 도봉 이렇거든요. 나머지는 예를 들어 이혜훈 대표도 서초갑이고 거기는 강남보다 좋은 곳입니다. 서초 갑을, 그리고 하태경 의원은 부산 해운대, 거기는 부산의 강남구입니다. 그리고 정병국의원님도 경기도에서 가장 보수 입지가 센 곳이고 다선 의원들이시지만 박빙 선거를 마치고 있지는 않았거든요? 그러면 통합 국면에서 감동이 없는 통합 또는 혁신이 없는 통합 무조건적인 통합을 했을 때 저랑 오신환 의원은 우리에게 득이 되는 게 뭐지? 이런 생각 할 수밖에 없는 거죠. 실리적으로 봤을 때 통합해서 무난히 37%로 낙선하는 정도면 사실 의미 없거든요. 시너지를 낼 정도의 통합이 무엇이냐 그런 고민을 해야 되는데 그게 안 되고 있는 상황인 거죠.

 

 “보수대통합 성공요건, 헌신과 혁신”

소종섭: 왜 그런 시너지가 안 나오고 있다고 보는 겁니까?

이준석: 이번에 보수대통합이라는 것이 성공을 하려면은 두 가지의 신이 필요하다. 하나는 장년층 또는 이제 현역 다선 의원들이 해야 될 게 헌신이에요. 헌신은 우세 지역구가 아니라 열세 지역구에 가서 출마하는 거예요. 내 스스로를 던지는 진정성을 보이는게 하나의 헌신이고 그거는 지금 소위 기득권층이기도 하고 다선의원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그분들이 해야 할 선택입니다. 헌신이 첫 단계가 마무리되면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해야 되는 게 혁신이에요. 혁신이라 함은 보수가  교육정책, 경제정책, 안보정책 이런 것부터 새롭게 일시에 세워야 되는 것이거든요. 예를 들어 대처가 뉴라이트를 하면서 그 보수당의 경제정책 전반에 전환점을 가져왔던 것처럼 아니면 노조 정책에 전환점을 가져왔던 것처럼 젊은 세대가 그 깃발을 세우고 그게 혁신이 돼야 합니다. 저는 헌신과 혁신 두 가지가 딱 가능해질 때 감동이 생길 것이다. 그게 다 되어도 쉬운 선거가 아닐 거라고 보는데 헌신, 혁신 없이 통합만 하면은 이긴다. 얼마나 무의미한 얘기냐면 젊은 사람들이 계속 반복해서 된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은 앵무새 이렇게 얘기해요. 제가 듣기론 인터넷에서도 그렇고 방송도 그렇고 이렇게 하다보면은 앵무새 같이 똑같은 말만 한다는 통합무새입니다. 당장 내일 통합돼서 여론조사 돌려봐도 안돼요. 자꾸 통합무새처럼하고 제가 여기서 까다로운 얘기를 하면은 통합에 반대하는거냐 보수의 배신이다. 이런 얘기 나오기 시작하는데 통합해서 내일 당장 이기는 결과라면 저도 무조건적으로 통합해요. 그게 오히려 다같이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아서 돌아가며 날려버리는 케이스가 나올 테니까 저는 그게 가장 큰 우려고 실질적인 위험이죠.

소종섭: 통합만 한다고 해서 반드시 이길 것처럼 하는 그런 속에서 진행되는 현재의 통합논의는 상당히 문제가 많다. 이거 된다고 해도 이기기가 쉽지 않다?

이준석: 정치인이 이기고 지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할 것 같으면 어떤 사람들은 저한테 너 노원 병에서 공천받기 어려워서 국민 통합 만나는 거냐고 그랬거든요? 그거는 웃긴 소리도 아닌 게 서울 강북지역은 공천을 받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어요. 통합하면 여론조사부터 100%였는데 막말로 제가 당선 한번 돼야 되겠다. 작정하고 제 인지도로 민주 낮은 후보 있는데 가서 표를 열고 경선 붙어버리면 대부분 TK가서 공천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런 선택을 하는 건 제 스스로 잃어버리는 것도 많기 때문에 제가 안 하는 것이지. 이제 무슨 일을 보수적으로 얘기하기 시작하잖아요? 그런 게 통합에 가장 큰 장애물이에요. 정치인이 하는 어떤 고민들 사실 정치인들 같은 경우에는 한번 선거 나가면 자기 돈으로라도 인력 쓰고 나오는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이기는 게 있다면 처음에 누구나 고민을 할 텐데 더 깊은 고민을 하지 무슨 인터넷으로 통합무새가 돼가지고 통합하면 이긴다. 정치인들 안 믿어요.

 

통합만 하면 이긴다 vs 감동 없는 통합 필요없다

소종섭: 이준석 위원장 얘기가 과거의 이분법일 수 있습니다.

선거는 구도다. 지금 상황에서는 무조건 통합하면 이긴다. 이렇게 보는 분들이 있고 이준석 위원장 얘기와 같은 그건 이제 안 통한다. 그 과정 자체가 감동적이어야 되고 무언가 혁신, 그리고 새로운 비용, 이런 과정을 통해서 거듭나는 과정이 돼야지 무조건 새로 통합한다고 국민들이 찍어주겠느냐? 라고 이제 이준석 위원의 의견입니다.

이준석: 과거에 국민의 당이 끼어들었을 때 새누리당은 보수 통합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렀고 국민의당 민주당은 분열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렀잖아요? 통합무새 논리로 따르면은 100% 새누리당이 압승했었어야 돼요. 그 당시에  당이 오히려 단합했었기 때문에 DJ에게 표심과 친노 표심이 같이 껴서 야권 표심으로 엮일 수 있었던 거지. 저는 통합무새로 이번에 무조건 이긴다? 그러려면 통합을 좀 더 그 혁신적인 방법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봅니다.

소종섭: 이준석 위원장처럼 보는 시각도 있을 텐데 예를 들어서 먼저 통합을 좀 하고 그다음에 혁신을 해도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도 지금 있잖아요?

 

“통합부터 하고 혁신하자? 동력 상실할 것”

이준석: 통합을 하잖아요? 다들 영남 출마할 거예요. 영남 출마해서 자기가 당선돼야지 그 다음에 혁신에 숟가락을 얹지. 성립하지 않는 모순 속에서 보수 통합한들 예를 들어서 2월 초까지 끌고 나간다? 사람들이 보수통합에 대해서가 아니라 동력 자체를 상실할 것이다. 이렇게 봐요.

소종섭: 설 전에 어떤 부분들이 가시화되지 않으면 이번에 힘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요. 대선과 달리 총선이기 때문에 통일된 이런 것을 가져가는 부분들이 빨리 정해지지 않으면 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가져봅니다. 지금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안에도 여러 가지 갑론을박이 있는데 안철수 전 대표가 여기에 같이 하느냐 마느냐 또 이 부분 둘러싸고 지난번에 하태경 의원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야당 길을 갈 건지 아니면 제3의 길을 갈 건지 확실하게 가르쳐달라. 이렇게 얘기했는데 안철수 전 대표 일단은 아까 얘기한 혁통, 혁신 통합 추진 위원회 새로운보수당과 자유한국당이 하고 있는 현 단계에서는 별로 참여할 뜻이 없다. 이런 입장을 밝혔어요. 이 부분도 어디로 가는 거야? 안철수 전 대표의 정확한 생각은 뭐야? 여러 가지 추측이 많이 나오는데?

ⓒ시사끝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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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그보다 이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이정현 의원이 끼었잖아요? 이정현 의원이 이 판에 끼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 자고 나면 무소속으로 본인은 서울 수도권 나가겠다고 선언해버렸잖아요? 이정현 의원 정도의 촉이 있으신 분이라면은 아는 거죠. 보수통합이 이런 식으로 해서 통합무새적 마인드로 무조건 통합만이 이긴다. 지금 대안도 보수가 아닌 사람은 통합해도 진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보수 유튜브 보는 사람들끼리는 통합만 하면 이긴다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당장 지역별로 나를 찍어주는 사람, 나를 안 찍어주는 사람 모두 만나는 데는 정치인들이 봤을 때는 가보면 아닌 게 뻔히 드러나거든요. 맨날 자기들끼리 유튜브 카톡으로 정보만 전달하고 이런 분들은 통합만 하면 이겨. 통합이 안 됐어. 그래 유승민 때문이야. 그리고 유승민을 까죠. 뭐 이런 정도의 논리 수준으로 지금 왔다 갔다 해가지고 제 생각에는 무난하게 전부 다 30% 낙선.

소종섭: 그런 상황에서 안철수 전 대표까지 생각하기에는 지금 뭐 여유가 없는 건가요?

이준석: 저 유학할 때 보면 되게 시간이 많이 남아요. 계속 인터넷을 하는데 네이버 들어가 보고 하잖아요? 그러면 은근히 내가 주변 사람과 소통을 줄이고 그 상황에서 보잖아요? 생각보다 객관적으로 또 한국 사정이 보여요. 그러니까 안철수 대표도 이제 보고 있겠죠. 계속 요것들이 뭐 하고 있나? 자기가 봐도 견적이 안 나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안철수 대표도 자기 정치를 하는 분인데 나를 러브콜 하는 녀석들도 있고 내가 뭔가 비싸게 해서 들어간 타이밍이 나오면 그래도 들어가는 게 나쁘지 않겠지. 하고 계속 계산 봤을 거예요. 그런데 나오는 거 보니까 이건 왠지 누가 자가발전해서 하는 얘기인 것 같고 이게 보이기 시작한 순간, 야, 이거 너무 말이 앞선다. 이 상태면 안 끼겠죠. 저는 그래서 안철수 대표가 안철수 대표, 이정현 이런 분들이 리트머스 시험지에요. 이정현 의원도 대표까지 지낸 분이고 당연히 통합에 의미가 있는 분인데 또 호남에서 귀중한 자원이고 그리고 또 안철수 대표도 상당한 세력을 갖고 있는 이분들이 보기에도 야, 니네 하는 거 보니까 이거 안 될 판인 것 같다. 이런 판단으로 보는 거 아니에요. 저는 그게 크다고 봅니다.

소종섭: 쉽게 안철수 전 대표가 이른바 보수 대통합 보수 중도 대통합에 발을 담그지는 않을 것이다? 라는 얘기를 이준석 위원장이 예측을 하네요. 하여튼 설 전 후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변곡점이 한번 오지 않을까 싶은데 보수 대통합의 움직임도 올해 총선을 앞둔 중요한 관점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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