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를가다] 낙동강 벨트의 종착지 ‘부산 사하을’
  • 부산경남취재본부 이홍주 기자 (sisa516@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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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조경태 “폭 넓은 지지층” VS 민주당 이상호 “선수 교체”로 도전장
민주당 남명숙 “한국폴리텍대학 유치” 민중당 김진주 “선명한 진보” 로 표밭갈이

‘낙동강 벨트‘란 낙동강을 따라 형성된 국회의원 선거구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 지역은 영남 지역 가운데 비교적 진보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과거부터 치열한 접전을 벌여왔다. 과거 보수당 일색이였던 영남의 정치 지형도에 다른 성향의 야당 국회의원도 이 곳에서 처음 등장했다. 경남 양산시, 김해시와 부산 북구, 사상구, 사하구, 강서구가 여기에 해당된다.

사하(을)의 뜨거운 선거 열기를 대변하는 조경태 의원과 이상호 위원장의 신경전(?) 현수막 ⓒ 시사저널
사하(을)의 뜨거운 선거 열기를 대변하는 조경태 의원과 이상호 위원장의 신경전(?) 현수막 ⓒ 시사저널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갑과 을, 그리고 사하 을에서 승리했다. 단 3석에 불과했지만 낙동강 벨트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정도로 보수 집권당에게 상처로 남았다. 당시 열린우리당에선 ‘낙동강만 넘으면 부산 전 지역으로 점령지를 넓힐 수 있다’는 희망을 꿈꿨다. 반면 당시 한나라당은 벨트에서 압승을 거둬 야당의 싹을 영남권 밖으로 밀어 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후 선거 때마다 총력전을 벌인 여야 모두 낙동강 전투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 20대 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은 부산 북·강서을(김도읍 의원)과 사하을(조경태 의원)에서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북·강서갑(전재수 의원)과 사하갑(최인호 의원)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사상구에선 새누리당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제원 의원이 승리했다. 

다시 4년이 지났다. 여야 자리를 바꾼 민주당과 한국당은 21대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를 점령해야 한다는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부산 사하을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입성해 낙동강 벨트의 첫 단추를 끼웠다가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조경태 의원(한국당)의 지역구다. 민주당에선 이상호 지역위원장을 선봉장으로 고지 재탈환을 모색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정치의 뿌리는 노무현 대통령이다. 조 의원은 노 대통령의 정책보좌역(2002년) 출신으로 보수가 압도적인 부산지역에서 당시 개혁정당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당선된 최초의 국회의원이다. 2004년 총선에 당선된 직후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조경태 학습관을 만들자라고 할 만큼 깊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통합민주당, 한국당을 거치며 4선 의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선 이상호 위원장은 정치와 무관한 삶을 살았지만 2002년 국민경선 당시 노사모 대표를 맡아 희망 돼지저금통이란 선거운동 방법을 도입해 노무현 대통령 당선에 일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을 넘어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조경태 의원

조 의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관 출신이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변경했다. 59.65%라는 부산 최고의 득표율로 최연소 4선 의원의 기록을 남겼다. 좌우를 넘나든 ‘철새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2019년 한국당 3차 전당대회 최고의원 선거에서 2위와 압도적인 표 차이로 수석 최고의원에 당선됐다. 약점을 극복하고 한국당 중진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조경태 의원은 21대 총선에서는 ‘트램’이라는 대표 공약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구평, 감천, 자갈치를 잇는 트램을 건설해 관광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조의원 측은 2004년 당선 이후 지하철 노선 연장 추진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선 굵은 행보가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폭 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열정과 헌신으로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이상호 위원장

이 위원장은 헌신과 열정을 앞세워 4선인 조경태 후보와 일전을 벼르고 있다. 억대 연봉의 공기업 상임감사직을 일찌감치 내려놓은 이 위원장은 유권자에게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대부분의 공기업 임원들이 후보 등록 직전까지 임기를 채우지만, 이 위원장은 총선에 올인하는 정면승부를 택했다. 이 위원장은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선수교체, 새로운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사하을 지역구를 '관광, 생태, 행복주거도시'로 탈 바꿈 시키겠다고 말했다.

다대포항 일원을 서부산 해양중심 복합타운 개발로 관광거점 지역으로 만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다대포항을 해운대, 북항에 버금가는 서부산권 관광중심으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다대포, 장림 등 어촌지역에 뉴딜 사업을 유치해 어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산업단지 인근의 공해 문제를 해결해 지역민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밖에도 한국환경공단 비상임이사를 역임한 남명숙 예비후보가 한국폴리텍대학 유치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민주당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초등학교 조리원으로 민중당 부산시당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김진주 예비후보 또한 선명한 진보의 가치를 내세우며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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