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 대구의 변화 꾀하는 ‘50대 기수’들②
  • 대구경북취재본부 심충현 기자 (kham@sisajournal.com)
  • 승인 2020.0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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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기성 정치인에 도전장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중심이자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는 지금 팽팽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의석을 내주는 등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은 12개 선거구에서 무려 4곳이나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12개 전역을 싹쓸이했던 것과 비교해 봐도 엄청난 충격이었다. 지금도 수성갑(김부겸)과 북구을(홍의락)은 민주당이, 동구을(유승민)은 새보수당이, 달서병(조원진)은 우리공화당이 각각 점령하고 있다. 한국당은 현역 의원들의 과감한 교체와 전략공천으로 변화를 갈망하는 대구 시민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신인들의 발탁으로 새바람을 불어넣고자 인재 영입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그런 면에서 단연 눈에 띄는 2명의 신인이 있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홍석준 전 대구시 경제국장(54)과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57)이 그 주인공이다.

정상환 예비후보 대구 수성갑 ⓒ 정상환 제공
정상환 예비후보 대구 수성갑 ⓒ 정상환 제공

▒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정상환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이 이번 총선에서 대구의 가장 핫한 지역인 수성갑 도전을 노리고 있다. 수성갑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맞붙으며 전국 선거구로 주목을 받았다. 이때부터 이 지역은 대구·경북의 정치 1번가로 불리고 있다. 김부겸 의원은 이곳 당선으로 민주당의 유력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며 지금까지 여당 내에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김부겸 의원이 만약 이번 총선에서도 수성에 성공한다면 그는 대구를 발판 삼아 여권의 더욱 유력한 대권주자로 차기 대선을 노려볼 수 있다. 반면 한국당 후보가 ‘잠룡’ 김 의원을 꺾는다면 그 또한 일약 전국 스타로 각광받을 수도 있다. 한국당에서는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당의 요구에 의해 험지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현재는 정상환 전 위원,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 정순천 당협위원장이 한국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인지도 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중 검사 출신인 정 전 위원은 3년 반 동안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9월 대구로 내려와 가장 늦게 총선에 뛰어들었다. 당초 지역 정가에선 생소한 그의 이름에 무모한 도전이란 이야기뿐이었고, 큰 관심도 없었다. 2006년부터 지역구를 갈고닦은 정순천 전 위원장과 8년간 수성구청장을 지낸 이진훈 전 구청장에 비해 지역 인지도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정 전 위원은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을 누비면서 다소 냉담했던 수성갑의 지역 민심에도 변화가 보이면서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결국 현재는 3명의 예비후보 그 누구도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와 있다.

정 전 위원은 미국 컬럼비아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그가 주목받은 것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활동이다. 정 전 위원이 인권위 상임위원으로 임명되었을 때, TK 출신 보수 꼴통 검사가 인권위원으로 온다며, 인권단체의 극심한 반대가 있었고 인권위 공무원들의 반대도 심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 반대가 긍정으로 바뀌는 데는 결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민원인들을 가장 많이 만나고, 가장 많이 경청하고, 각각의 사정을 가장 깊게 이해하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도리어 임기를 끝내는 시점에는 정 전 위원의 임명을 반대했던 이들이 퇴임을 반대하고 만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정 전 위원은 공직생활을 하며 확신했던 소통을 통한 상생의 실천, 즉 가장 보수적인 검사 출신이 가장 진보적인 기관인 인권위에서 진정성 하나로 모두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었던 소중한 자산이 결심을 확고하게 했다고 말한다. 본선에 나가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당 경선에서 승리해야 한다. ‘사람을 위하는 진심과 진정성’을 가진 자신만이 대권주자인 김부겸 의원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당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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