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육식 금하는 불교계에 ‘육포’ 보냈다 부랴부랴 회수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0 10: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당, 실수 인지하고 황급히 회수…불교계 ‘당황’

자유한국당이 정초부터 큰 실수를 저질렀다.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 육포를 설 선물로 배송하면서다. 한국당은 “잘못 배송했다”며 황급히 선물을 회수하고 사과했지만,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019년5월21일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으나 합장을 하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부처님오신날인 지난 2019년5월21일 경북 영천시 은해사를 찾아 봉축 법요식에 참석했으나 합장을 하지 않고 있다. ⓒ 연합뉴스

20일 불교계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 명의로 설 선물이 배송됐다. 내용물은 육포였다. 문제는 조계종은 승려의 육식을 금지하는 교리를 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육포를 선물 받은 조계종 내부에서는 당일 당혹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한국당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선물을 긴급 회수했다. 한국당은 “황 대표가 올해 설 선물로 육포를 마련했지만, 불교계 쪽으로는 다른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된 것이며 조계종 측으로 정중히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그러나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황 대표가 과거에도 불교 관련 논란을 일으킨 적 있는 만큼 비판 여론이 거세다. 지난해 5월 황 대표는 ‘부처님 오신 날’ 행사에 참석해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조계종은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달했고, 이에 황 대표는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사과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