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검 ‘상갓집 항명’에 공개 경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0.01.2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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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밤 한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대검찰청 간부의 항명 소동을 두고 ‘상갓집 추태’라고 규정하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월3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월3일 오전 경기도 과천정부청사 법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추 장관은 20일 법무부를 통해 ‘‘대검 간부 상갓집 추태 관련 법무부 알림’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냈다.

추 장관은 입장문에서 “대검의 핵심 간부들이 심야에 예의를 지켜야 할 엄숙한 장례식장에서,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가운데 술을 마시고 고성을 지르는 등 장삼이사도 하지 않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법무검찰의 최고 감독자인 법무장관으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검사들이 장례식장에서 보여 왔던 각종 불미스러운 일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더구나 여러 명의 검찰 간부들이 심야에 이런 일을 야기한 사실이 개탄스럽다”며 “법무부는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잘못된 조직문화를 바꾸고 공직기강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18일 밤 최근 장인상을 당한 한 대검 간부의 장례식장에서 양석조 대검 반부패강력부 선임연구관(차장검사)는 직속상관인 심재철 신임 반부패강력부장(검사장)에게 “당신이 검사냐” “조국이 왜 무혐의인지 설명해봐라”라고 항의하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검사장은 지난주 윤석열 검찰총장이 주재한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관련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검 연구관에게 무혐의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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