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 평가, 10주 만에 최고치
  • 김재태 기자 (jaitaikim@gmail.com)
  • 승인 2020.01.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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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로 3주 만에 다시 ‘긍정’ 앞질러…30대 지지층에서 가장 많이 이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도가 40% 중반대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0% 후반대로 동반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고 한 부정 평가는 50.9%로 3주 만에 긍정 평가를 다시 역전했다. ‘모름·무응답’은 전주에 비해 0.9%포인트 감소한 3.8%였다.

부정 평가가 50%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3주차 조사 이후 8주 만이고, 50.9%는 10주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를 받아 자사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1월13~17일 실시한 1월 3주 차 주간 집계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율이 전주 대비 3.5%포인트 하락한 45.3%(매우 잘함 25.7%, 잘하는 편 19.6%)을 기록했다고 1월20일 밝혔다.

긍·부정 평가 간 격차는 5.6%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11월 1주 조사(긍정 44.5%, 부정 52.2%)에서 7.7%포인트 차이를 보인 이후 횡보세를 깨고 10주 만에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리얼미터 측은 최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부동산 거래 허가제’ 발언을 포함해,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마음의 빚’이 있다고 토로한 점 등이 지지율 변화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신년 기자회견을 상승 모멘텀으로 살리지 못한 가운데, 검찰 직제 개편안 후속 보도와 조국 ‘마음의 빚’ 발언 등이 지지율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강 수석의 ‘부동산 거래 허가제’ 발언 등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며 “중도층의 변화가 전체 지지율 변화를 이끄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지지율에선 보수, 진보, 중도층 등 모든 이념 층에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보수층(21.8%→18.8%, 부정 평가 78.9%)에서 낙폭이 가장 컸으며, 중도층(43.7%→41.4%, 부정 평가 56.0%), 진보층((76.7%→75.5%, 부정 평가 21.7%)에서도 하락했다.

지역별로 부산·울산·경남(40.3%→31.2%, 부정 평가 63.6%), 서울(49.7%→44.4%, 부정 평가 53.0%), 대구·경북(37.1%→31.9%, 부정 평가 64.3%), 경기·인천(52.6%→48.6%, 부정 평가 48.4%)에서 내림세를 보였다. 광주·전라(68.7%→74.6%, 부정 평가 21.8%)와 대전·세종·충청(43.1%→45.2%, 부정 평가 50.3%)에서는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30대(59%→48.4%, 부정 평가 49.1%)의 낙폭이 10.6%포인트 기록하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서 20대(44.5%→38.6%, 부정 평가 53.0%), 40대(59.2%→55.3%, 부정 평가 42.5%)에서도 하락했다. 반면 60대 이상(39.9%→41.1%, 부정 평가 55.1%)에서는 올랐다.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2.7%포인트 하락한 38.4%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지난 3주간 40%대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다시 30%로 내려섰다.

자유한국당은 1.4%포인트 오른 32.7%를 나타냈다. 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으로 일부 보수층이 이탈했지만 부산‧경남(7.9%포인트)과 대구‧경북(7.9%포인트), 30대(7.3%포인트), 무직(2.8%포인트) 등에서 지지율이 오르면서 전체 지지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새로운보수당은 창당 이후 첫 조사에서 지지율 4.8%를 기록했고 정의당은 1.2%포인트 내린 4.3%, 바른미래당은 0.8% 하락한 3.9%를 보였다. 민주평화당은 0.1%포인트 내린 1.8%, 우리공화당은 1.5%로 횡보세를 보였다. 민중당은 1.1%, 대안신당은 1.2%였고 무당층은 2.4%포인트 내려간 9.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19세 이상 유권자 5만1849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2510명이 응답을 완료해 4.8%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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